발행일 : 2020.11.26 목 22:19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현대중공업, 잇따른 근로자 사망에 인사·조직개편보다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한지안 기자 | 승인 2020.05.26 21:29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현대중공업이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과 관련해 이상균 조선사업대표를 사장으로 격상시켰다. 하수 부사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회사 측은 안전대책 강화방안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올해 들어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만큼 보다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잇따른 사고와 관련해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히고 "한동안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안전사고가 올해 들어 갑작스럽게 늘어난데 대해 기존의 안전대책이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말대로 현대중공업은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처할 방안을 고심해야 할 처지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11시20분께 울산 현대중공업 내 14안벽 LNG 운반선에서 파이프 용접작업을 하던 2차 하청업체 소속 직원 김모(34)씨가 파이프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후 사망했고, 이 같은 사고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씨는 용접용 아르곤 가스를 파이프 안에 채우고 바깥쪽에서 용접한 후 파이프 안쪽 용접부위를 점검하기 위해 파이프 안에 들어갔다가 질식사했다. 앞서 2012년 5월 30일에도 하청 노동자가 같은 사고로 사망한 바 있다.

이번 사고는 현대중공업 내에서 올해 들어 발생한 4번째 사망사고다. 김씨의 사망 한 달 전인 지난달 21일에는 현대중공업 소속 50대 근로자 1명이 대형 문에 끼여 숨졌다. 해당 사고 보름 전인 16일에는 이 회사 소속 40대 근로자가 유압 작동문에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지난 2월에는 작업용 발판 구조물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세상을 떠났다.

회사는 안전을 생산 현장의 최우선 순위로 삼기 위해 기존 생산본부를 안전생산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향후 안전시설 및 안전 교육 시스템 등을 재점검 해 안전사고 방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안전사고가 발생했던 LG화학이 '외부기관을 통해 국내·외 모든 사업장의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안전 확보가 어려운 사업은 철수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힌 상황에 하수 전 부사장의 자진 사임과 수장 교체, 조직개편과 교육 강화 등을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하긴 어렵게 느껴진다.

그간 산업계에서는 인명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유사한 대책들이 발표됐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한동안 안전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음을 강조하기보다 안전 의식 쇄신의 의지를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을 통해 드러내야 할 것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지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