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20.10.29 목 16:42
HOME 여성 기획특집
‘아지냥이에겐 아낌없이…’ 블루오션 반려동물 산업 6조원 규모 전망
한고은 기자 | 승인 2020.05.20 16:21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A씨(남, 32)는 별도의 적금을 들고 있다. 바로 천식을 앓고 있는 반려견 ‘토이’를 위한 적금이다. 반려동물의 경우 질병이나 상해를 입을 시 보험처리가 되지 않고 기준 규격이 마련되지 않는 막대한 진료비 지출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B씨(여,29)는 매달 반려묘 ‘슈니’를 위한 고정지출비로 9만원 가량을 쓰고 있다. 고양이가 매일 써야 하는 모래(2만원)와 사료 및 간식(3만원) 뿐만 아니라 병원비나 여행 시 반려묘 호텔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 마련을 위한 소액적금(5만원) 때문이다. 또한 수시로 장난감을 구매하거나,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캣타워 구매를 위해서도 상당부분 지출이 발생하고 있다.

가족 일원된 반려동물… 반려인, 적극적 소비자로 탈바꿈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4월 28일 발표한 ‘2019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가구는 591만 가구(전국 2,238만 가구 환산 시)로 2018년 511만 가구 대비 80만 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는 598만 마리를, 고양이는 258만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서울시가 4월 27일 발표한 ‘2019 서울서베이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서울 내 5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인구의 증가는 곧 시장의 확장으로 기대될 수 있다. 산업연구원는 2017년 발표한 ‘국내 펫코노미 시장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두 배 증가한 1조 8000억원을 기록, 2020년에는 5조 8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령화와 1인가구 급증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소득증가 등에 따라 반려동물을 보유하는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제 개와 고양이 등은 애완을 넘어 가족의 일원이 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반려인들은 시장의 관점에서 적극적인 소비자층으로 치환되기도 한다. 실제로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을 위한 특화상품에 아낌없는 지출을 보이고 있다. 사료 등 필수 용품부터 의복이나 장난감 등 항목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 1월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강아지 한복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4배 증가했다. 고양이 스크래쳐의 경우 동기간과 비교해 6배 이상이 늘었고 고가에 속하는 캣타워도 48%가 증가했다. 강아지 미용용품도 70%가 늘었고 고가 영양제는 4배, 프리미엄 사료는 2배 많아졌다.

지난해 12월 10일 SSG닷컴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12월 1~8일 사이 반려동물 의류 카테고리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9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간보다도 185% 늘어났다.

‘준비된 고객 확보’ 반려동물 시장 공략하는 기업들

기업들도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동원F&B(대표이사 김재옥)는 5월 18일 펫 전문몰 ‘츄츄닷컴’을 오픈하고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츄츄닷컴’은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사료와 간식부터 장난감, 이미용품 등 다양한 펫 용품을 판매하는 펫 전문몰이다. 그동안 ‘동원몰’을 통해 펫푸드를 판매해왔지만,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펫푸드 외에도 다양한 펫 용품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전문 온라인몰에 대한 니즈가 증가해 별도의 온라인몰까지 오픈하게 된 것이다.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펫 용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츄츄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테마별 기획전은 물론 반려동물 정보에 따라 향후 맞춤형 추천 제품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최적화된 펫케어(Pet Care) 전용 공기청정기를 5월 4일 출시했다. 삼성 펫케어 공기청정기 라인업은 삼성 독자의 전문 필터 기술을 통해 반려동물의 털과 냄새를 말끔히 제거해 준다. 특히 반려동물의 냄새를 99% 이상 제거해 주는 ‘탈취 전문 필터’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 펫케어 공기청정기에 탑재된 탈취 전문 필터는 특허받은 활성탄 촉매 기술을 적용해 반려동물로 인해 발생하는 세 가지 성분의 가스에 대해 99%의 탈취 효율을 구현한다. 세 가지 가스에 대한 탈취 효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적인 제품 시험·인증 기관인 인터텍(Intertek)에서 인증받아 반려동물은 물론 반려인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퍼시스그룹의 생활 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도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사용하는 가구 ‘캐스터네츠’를 통해 특히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룸의 캐스터네츠는 출시 이후 약 40%의 성장률(2019년 11~12월 및 2020년 1~2월 주문량 비교)을 기록했고 관련 키워드 검색량도 약 180% 증가했다. 일룸 사내 반려인은 물론 유명 펫유튜버 ‘김메주와 고양이’의 의견을 반영해 기획된 제품으로 반려동물의 행동 특성을 반영한 안정적인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반려인의 책상 옆에 배치해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시간을 더 늘여줄 수 있는 미니 캣타워 ‘데스크스텝’과 일반 가구의 기능에 반려묘의 생활 특성을 반영한 ‘책장 캣타워’, ‘펫 소파 세트’, ‘해먹 소파테이블’, ‘계단형 숨숨집’ 등 반려동물과 사람이 서로 일상을 나누고 교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돋보인다.

반려동물 관련 금융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GS25는 현대해상(손해보험사)과 손잡고 반려동물 보험 상품인 ‘무배당 하이펫 애견보험(이하 하이펫 애견보험)’을 지난 3월 19일 단독 출시했다. GS25가 이번에 출시한 하이펫 애견보험은 치료비 보장 중심의 기존 보험 상품과 달리 배상책임 보장과 장례비 보장이 특화된 상품이다.

KB국민은행 ‘KB펫코노미적금‘은 반려동물 관련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전용 적금으로 연 최대 2%대 중반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카카오페이도 자회사 인바이유를 통서해 삼성화재의 반려견보험을 판매 중이다. 2개월 령부터 만 8세11월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갱신을 통해 만 21살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펫시장에도 4차산업혁명기술 접목… ‘펫 테크’ 부상

디지털 혁신과 정보통신기술 등의 발달 역시 펫시장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접목한 반려동물 관련 디바이스·시스템 개발되면서 ‘펫 테크’ 시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펫 테크(Pet Tech)란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의 합성어다. 반려동물을 위한 ICT를 의미하는 것으로 첨단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을 원격으로 관찰하거나 자동으로 사료를 급여하는 등의 케어 지원도 가능해지는 기술이다.

반려동물 용품에 관한 특허출원은 지난 5년간 총 1419건에 이른다. 2014년에는 140건에 머물렀지만 2018년에는 3배 많은 465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사물인터넷 출원이 2014년 28건에서 2018년 66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운동·놀이장치(28.9%)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부착된 의류·악세서리(24.3%) ▲급식·급이기(20.1%) ▲위생·미용장치(13%) ▲집·가구(10.9%) ▲홍채·비문(코지문) 인식장치를 포함한 기타(2.8%)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술은 ▲반려동물에 착용된 센서를 기반으로 체온·운동량 등 반려동물의 건강·감정 및 위치 실시간 확인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을 위해 온·습도 등 주거환경을 조절, 물·사료 자동 제공 ▲공놀이 기구를 원격 조작하거나 목소리를 들려주는 기술 등이다.

“고양이만 더 비싼 캣택스, 부르는 게 값인 진료비”…뿔난 반려인
반려동물산업 확대 및 부가가치 창출 위한 기반 정립 필요

반면 반려동물 산업 확장에 따른 부작용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캣택스’ 논란이 있다. 이는 개보다 고양이 관련 용품의 가격이 평균적으로 더 값비싼 현상을 이르는 용어다. 남성보다 여성의 용품이 과도하게 값비싼 ‘핑크택스’에서 파생된 말이다.

보다 세심한 돌봄과 관리가 필요한 고양이의 특성과, 관련 용품의 다양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선택폭이 좁은 데다 반려인의 적극적인 소비성향을 이용해 품질에 비례해 과도하게 비싼 가격대로 책정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반려인들의 문제제기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반려묘 관련 커뮤니티에는 수십만 원에 호가하는 캣타워를 스스로 조립해야 하는 서비스 미비, 일반 가정용 벽걸이 선반에 ‘고양이선반’이라는 이름을 붙여 10배 가까이 폭리를 취하는 경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단순한 형태의 화장실이 10만원 가까이 하는 등 다양한 케이스에 문제를 삼고 있다.

아울러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수가가 정해지지 않은 데다 모든 항목이 비급여이기 때문에 사실상 병원이 요구하는 진료비를 고스란히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반려인 커뮤니티에서는 진료비 영수증을 ‘인증’하며 합리적인 가격대인지를 묻고, 저렴한 병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처럼 반려동물 산업은 반려인의 증가에 따른 시장 확장 등으로 인해 대기수요가 탄탄한 블루오션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품목의 다양화, 합리적 가격 정책 등 수정해야 할 문제 역시 산적한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은 앞서 언급한 보고서에서 “최근 확대되는 반려동물시장에는 고품질, 스마트화, 웰빙 등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에 맞춰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면서 “O2O서비스, IT를 결합한 상품, 반려동물 TV채널 등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관리사,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반려동물장례지도사 등이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고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 펫신탁 등 금융서비스도 출현했다”고 긍정적으로 시장을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펫푸드,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은 상태이고 반려동물 진료비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반려동물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내 반려동물산업의 확대 및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고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