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최첨단 칩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TSMC를 제치고 글로벌 비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만큼 텍사스 공장 증설을 서두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반도체 제조 공장 설립 기업에게 미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주며 적극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대외 불확실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반도체에 대한 아시아 의존도를 줄이며,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TSMC가 이르면 15일에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TSMC는 앞서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관련 사안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미국 공장에서 5나노미터(㎚, 10억분의 1m)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사측은 해당 공장 건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2023년 초께 제품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이미 수개월전 대만 내 공장에서 5나노미터 칩 생산을 시작한 바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2030 비전을 발표하며 TSMC를 따라잡고 비메모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이번 TSMC공장 증설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과 차로 3시간 가량 떨어진 거지역에 약 7200평 규모의 산업 공간을 새로 임대했다. 오스틴에서 생산된 반도체 제품들의 물류 공간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측은 현재 확보된 건물 공간에 시설 증축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Samsung Austin Semiconductor. SAS)은 AMD, ARM, 구글, AT&T 등 미국내 글로벌 ICT 기업과의 협업을 위한 전진기지다. 지난해 6월부터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 2위인 AMD와 모바일 GPU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는 AT&T와 함께 5G 네트워크를 구현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기도 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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