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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고(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 박중원(52)씨가 1심에서 사기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1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준혁 판사는 지난 12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박씨는 지난 2016년 8월 당시 상당한 금액의 세금을 체납해 신용불량 상태였으면서도 '인수합병 비용이 필요하다'고 피해자를 속여 5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11년 10월 '연 30% 이자를 주겠다'고 거짓말을 한 뒤 2억33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 건설업에 종사하는 공범 A씨와 함께 '인수자금이 필요하다'며 7000만원을 편취한 혐의 등도 있다.

2018년 5월 피해자가 인수계약서를 보여달라고 재촉하자 임의로 만든 도장을 이용해 계약서를 위조한 뒤 이를 이메일로 발송해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소된 박씨는 공판기일에는 꾸준히 출석하다가 세 차례의 선고기일에는 모두 불출석하며 선고가 계속 연기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공시송달이 진행됐다며 불출석 상태에서 선고를 내렸다. 소송 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제23조에 따르면 송달불능보고서 접수 6개월이 지나도록 피고인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피고인의 진술 없이 재판할 수 있다.

박씨가 법정에 나오지 않으면서 구속영장은 발부되지 않았지만 검찰이나 박씨가 일주일 내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되면 검찰이 소재 파악 등을 통해 박씨에 대한 형을 집행하게 된다.

다만 이후에 박씨가 상소권회복 청구를 할 수 있다. 형사소송법 제345조는 '상소할 수 있는 자는 자기 또는 대리인이 책임질 수 없는 사유로 상소 제기 기간 내 상소하지 못한 때에 상소권회복의 청구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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