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전국보험설계사노동조합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AIG 손해보험이 설립한 법인 보험대리점 AIG 어드바이저 대구 신달구벌 지사가 보험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미지급하고 욕설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보험설계사노동조합은 “AIG 어드바이저 대구 신달구벌 지사의 지사장은 퇴사 후 계약 유지관리 시 유지수당을 주겠다는 유지수수료 지급 약속을 했으나 몇 년 째 지급하지 않았고, 지급 요청 시 온갖 욕설과 무시 및 다른 사람에게는 지급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에 따르면 해당 지사장은 보증보험은 법적으로 필수가 아님에도 가입을 강요하고 이를 가입하지 않으면 강제해촉 처리를 하기도 했으며, 산재보험의 가입은 설계사의 선택에 맡겨야 함에도 산재보험 제외신청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입사가 불가하다고 협박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개인적으로 산재보험에 가입을 한 경우에는 “본사에 문제와 절차가 있어 절대 불가하다”는 이유로 산재보험 가입을 방해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자청약을 위해 특정회사의 제품 사용을 강요하고, 고객 보험료 대납 등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위촉(입사) 계약서를 작성할 때 관련규정, 계약서, 수수료규정 등을 설계사에게 고지하고 지급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나 서류를 제공하지 않았고, 지사장이 임의로 정한 규율을 따르지 않을 시에는 퇴사를 강요하며 협박하거나 사무실 임대료, 주차비, 비품구입비등을 설계사에게 부당하게 청구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지사를 관리해야 할 AIG 어드바이저 대구본부도 부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AIG 어드바이저 대구본부장은 소속 설계사에게 업무 지원을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 금전적 손해 등이 발생해 보험계약을 이관할 시 이직을 하겠다는 의사표명을 했고 합의했지만 퇴사 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 결국 “업무는 해촉한 설계사가 처리하고 그에 대한 이득은 회사가 보는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 "사측, 설계사는 자영업자라며 책임회피"

이들은 또 사측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노동조합은 회사 담당자와 면담을 했지만 회사는 책임이 없고 ‘본부장이나 지사장과 설계사들이 알아서 처리할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일을 시킬 때는 근로자처럼 부려먹고, 책임을 져야할 일에는 ‘설계사는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회사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13일 AIG 어드바이저 본사 회의실에서 보험설계사 노조 오세중 위원장과 AIG 어드바이저 소속으로 일했던 보험설계사 4명은 AIG 어드바이저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과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을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설계사 측은 “AIG 어드바이저 소속 지사장은 해촉한 설계사에게 보험계약 관리를 하도록 강요하면서 그 대가로 유지수수료를 주겠다고 약속했으며, 담당 설계사에게 지사장이 매월 보험계약리스트를 보낸 증거자료를 이미 회사에 제출한 바가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회사는 매월 보험계약리스트를 보낸 사실은 인정이 되지만, 유지수수료를 주겠다고 약속한 증거가 없으니 잔여수수료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중 노조 위원장은 “더이상 보험설계사들이 회사의 갑질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고용노동부는 작년 9월 제출한 보험설계사노조 설립신고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설립증을 교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설계사 측은 △AIG 어드바이저의 불법행위 중단과 약속 이행 △계약유지건의 유지수수료 즉각 지급, △유지중인 계약들의 계약이관 즉각 시행 △설계사에 대한 부당행위 중단과 손해배상 실시 등을 요구하면서 앞으로 본사 앞에서 2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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