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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순 대학로발전소 대표 "사회적 가치 실현 통해 대학로 공연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김경일 기자 | 승인 2020.05.13 15:37
노희순 대학로발전소 대표 <사진 김경일 기자>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공연예술계는 매출액 감소가 보여주듯 처절한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지난 2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휴관했던 국립박물관과 도서관이 5월 6일 재개관하고 국립극장을 포함해 국립공연기관도 공연을 재개하고 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침체에 빠졌던 대학로 소극장도 활기를 찾으면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애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대학로 소극장 상황을 공연기획사 ‘대학로 발전소’ 노희순 대표(37)를 만났다.

노 대표는 2011년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대학로 소극장 공연이 좋아 무작정 이 바닥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소극장 공연 연출의 꿈을 가지고 연극 연출부 스텝으로 일을 하다가 기획파트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2016년에 ‘대학로 발전소’라는 공연 전문 기획사를 설립해 현재는 대학로에서 거의 유일한 기획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연은 크게 배우, 작가, 미술, 음악 등 순수예술을 하는 군이 포함된 연출, 제작파트와 홍보, 마케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획파트가 있습니다.

연극의 3요소에도 희곡, 배우, 관객이 있듯이 관객을 많이 극장에 오시게 하는 역할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소극장 연출의 꿈이 있어 대학로에 들어왔지만 나이가 들어서 들어왔고, 무엇보다도 생활이 되지 않이 기획파트로 전향하게 됐습니다.

노희순 대학로발전소 대표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예전에는 한 회사에 연출, 제작파트, 기획파트를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규모가 크지 않은 소극장이 대부분인 대학로에 홍보, 기획파트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많지 않기에 회사를 창립하게 되었고, 대학로를 누구보다 사랑하기에 회사이름도 ‘대학로 발전소’로 작명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전공인 경제학을 공연에 적용하여 연출, 제작파트는 좋은 공연을 만드시는데 집중하고, 공연기획파트는 홍보, 마케팅을 잘하여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하고자 했습니다.”

노 대표는 기존의 방식이었던 홍보, 마케팅 방식을 벗어나 ‘숫자로 말하는 공연기획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잘 맞아 좋은 공연을 통해 한 달에 많게는 9편, 적게는 4편씩 꾸준히 매달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2016년 창업 당시부터 계속 공연기획을 맡아 운영하는 공연은 ‘오백에삼십’, ’자메이카 헬스클럽’이 있다.

코로나 19를 통한 대학로 상황

관객과의 교감을 본질인 공연예술계는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경제적 토대가 취약한 연극계는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수많은 연극인들의 수입이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종사자들이 연극계를 떠나는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3월 26일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공연장 잠시 멈춤 및 감염예방수칙 엄수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공연장에 보냈다.

서울시가 제시한 6가지 감염 예방 수칙에는 입장 전 발열, 기침, 인후염 등 증상 유무 및 최근 해외방문 여부 확인, 공연장 내 손소독제 비치, 공연 관람 중 관람객 대상 마스크 착용 독려, 공연 시 관객간, 객석 및 무대간 거리 2m 유지, 공연 전후 공연장 소독 실시, 공연 관람객 명단 작성 등이 포함돼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확산되면서 공연이 중단되거나, 공연계획이 잡혔던 것이 취소되고, 그나마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을 위해 오픈한 공연의 관객수는 말할 수 없을 만큼 줄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로 공연업계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공연 취소, 연기 및 서울시 6대지침을 잘 이행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 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2020년 1월 공연건수 709편에 매출은 387억8228만원에서 4월 공연건수 152편에 매출액은 29억5842만으로 극감했다.

특히 오페라와 국악의 4월 매출은 0원을 기록했다. 연극공연은 1월 기준 191편이 공연되어 18만3219명이 연극을 관람했다.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부터 공연건수와 관람객수가 줄어들면서 급기야 4월달 공연 건수는 91건으로 3만9200명이 예매를 했다.

서울시 기준 1월 연극분야는 148회 공연에 예약자 수는 17만3069명이었다. 그러나 4월에 들어서는 연극 분야는 79회 공연에 예약자 수가 3만7799명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많이 본 순수예술하신 분들을 위한 정책이 기존의 대출과 창작 지원 공모가 아닌 재난 지원 기본소득으로 전환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주길 희망합니다. 대학로는 가만히 있어도 콘텐츠가 생성된다는 말이 있는 서울의 보물과 같은 창작의 메카라는 점을 꼭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다행히 5월 6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변화되면서 대학로 공연을 보러 오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고 대학로도 생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노 대표는 “많은 분들이 오실 것을 대비해 공연 전 열 감지기를 비치하고, 발열체크를 진행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입니다. 또 공연장 전반의 시설물에 대한 소독과 방역을 강화하여 집단감염에 대비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전국의 공연시설 1303개 중 대학로에 위치한 공연시설은 약 12%에 달하는 156개소이다.

“대학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중소 공연장이 밀집되어 있는 곳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연극 클러스터로서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곳이죠. 공연예술의 메카인 곳입니다.

1970년대에 서울대학교가 이전하면서 마로니에 공원이 조성되었고, 1980년대에는 4호선 혜화역이 개통되어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샘터파랑새극장, 마로니에극장, 바탕골소극장 등이 개관하였습니다.

1990년대에는 신촌과 홍대의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연극단체 및 공연장들이 대학로에 이전하면서 지금의 대학로의 모습을 띠게 되었죠. 2000년대에 들어서는 상업화에 맞서 문화공간으로서 대학로를 조성하고자 하는 노력을 이어온 곳이 바로 대학로입니다.”

그는 연극은 과학으로 말하자면 기초과학이라고 설명했다. “연극은 모든 예술분야의 기본이 되어 콘텐츠 시장에 다양한 형태로 파급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기초과학이 부실하면 응용과학이 발전할 수 없듯이 기초과학을 육성하듯이 연극도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대는 4차산업의 발달로 인해 급속히 변해가지만 연극분야는 아직도 관객과 교감을 통해 감동과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콘텐츠 한 개를 유튜브에 업로드하거나, 방송에 노출이 되면 수만명이 시청을 하며 열광하고 있지만, 연극 공연의 일부를 유튜브에 올린다고 조회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 건 아마도 연극 공연 만큼은 직접 찾아가 보고 싶다는 소비자 메시지가 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로에 수많은 분야의 대선배님들이 계셔서 조심스럽지만 제가 대학로와서 느낀 점은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티켓을 구매하시는 고객이 주로 20~30대 분임에도 불구하고, 티켓 예약시스템이나 홍보, 마케팅 방법이 예전방식에 머무는 현상을 보면서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로에서 연극 기획부터 제작, 홍보,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회사가 거의 없듯이 저희 회사는 공연 홍보, 마케팅, 매니지먼트를 통해 더 많은 관객이 좋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취지에서 회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대학로발전소는 2016년 대구에서 만들어진 ‘오백에 삼십’이란 좋은 작품을 대학로에 소개하여 대학로 1위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을 기반으로 회사 설립후 공연된 모든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관객들이 좋은 공연을 보게 하기 위해 프로모션과 MOU, 홍보 및 마케팅 한 조회수와 이를 통해 얻어진 관객 수 데이터를 통해 앞으로 진행될 공연에 접목시키고, 새로운 것을 적용하여 더욱 많은 분들이 관람을 할 수 있게 만들고자하는 게 노 대표의 바람이다.

“예전처럼 건물에 포스터를 붙이고, SNS를 통해 홍보하는 것 보다 직접적으로 이 공연이 필요한 계층을 찾아 단체와 MOU를 맺어 기부도 하면서, 해당 분야의 관객이 증가함을 느끼고 현장에서는 티켓 매출로 반영되는 것을 보고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로발전소는 2016년 12월에 한국장학재단과 MOU를 체결한 후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층인 대학생들의 피드백을 들으며, 공연 매니지먼트와 CS(customer satisfaction) 분야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대학로발전소는 현재 8개 대학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대학로발전소는 9명의 직원과 대학생 인턴 22명으로 구성되어 함께 성장해 가고 있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사회에 내몰리고 있는 대학로 공연계의 현실을 직시하며, 좋은 공연을 필요한 곳에 찾아가 MOU와 프로모션을 통해 관객 유치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적용하여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과 MOU를 통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을 하면서 주 타켓층은 대학생들의 공연관람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다. 이를 공연에 적용하여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주었다.

대학로발전소는 한국교총과도 MOU를 맺고 대학로의 좋은 공연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공연 주최측은 많은 관객을 유치할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 좋은 공연을 관람 하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밖에도 대학로발전소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와 아트플러스씨어터, 주거복지연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LH프렌즈석’을 마련해, ‘연극 오백에 삼십’ 등 공연을 올릴 때마다 가장 좋은 네 자리를 기부 좌석으로 판매해, 나오는 수익금을 저소득층 입주민 주거복지를 위한 후원금으로 2019년초까지 약 2000만원을 기부했다.

“오백에 삼십이란 공연은 ‘주거취약계층이야기’로 연출, 제작, 기획 대표들이 이 공연을 처음 만들 때 잘 되면 ‘기부’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LH공사에 1년간 기부를 하니, LH공사 담당자 분이 5대 공기업에서 대학로 소극장에서 기부를 받을 줄은 몰랐다고 놀라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관객들 덕분이며, 이는 공정한 운영을 통해 어렵지만 사회 나눔의 실천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시켰던 사례였습니다.

대학로에서 공연 전문 기획사로 주35시간근무에 4대보험이 적용하는 기획사를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대학로 인프라가 많이 확충되고, 개선되어 좋은 연극 공연을 하여 수익이 창출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대학로에 있으면서 제작사 한 곳에서 제작, 연출, 기획을 운영을 하다 보면 실패할 때 너무 큰 데미지로 다시 회생하기 힘든 분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모두들 좋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지만 어떻게 홍보, 마케팅을 해야 관객이 올지는 전문가인 저희도 매번 고민하는 부분이기에 쉽지 않은 영역임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에 저희 같은 전문가가 있어야 리스크를 줄이고 좋은 작품에 집중하여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국 2만개 오프라인 매장과 1000개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사용 가능한 문화생활에 소비되라고 만든 ‘문화상품권’은 주로 게임이나 도서, 영화, 음악 등 온라인 컨텐츠 이용에 사용되고, 공연관람에는 이용률이 저조하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것과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백화점 상품권처럼 대학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대학로 문화 화폐 또는 상품권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순수예술을 지원하는 서포트하는 곳을 재단을 만들어 더욱 더 확대되길 바랍니다.

또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공연업계에 안타깝게 매년 순수 예술하시는 분이 경제고로 삶을 포기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기본 생활을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이 시급한 때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공연계는 더욱 빠른 핀셋정책과 실행이 필요할 때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공연을 통해 나누고 공감하여 더 많은 분들이 연극을 관람하러 대학로에 와 주시길 바랍니다.”

 

 

김경일 기자  imagemo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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