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한진중공업과 대선조선 등 중형 조선사들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각각 한진중공업과 대선조선의 매각을 준비중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다음달 3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기로 헸다. 사전인수예정자를 두고 이후 공개매각에 따라 본입찰을 진행한다. 대선조선 매각은 2017년 이후 3년만에 재추진 된다. 대선조선은 2017년 279억원 영업적자에서 2018년 41억원, 2019년 1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지난달 한진중공업의 인수 합병에 동의하는 결의서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연내 한진중공업의 공개매각을 추진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771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660억원 영업손실을 낸 지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뤘다.

한편 이번 매각을 두고 시장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매각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2016년 이후 최대 불황을 맞고 있는 탓이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신조선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1% 감소한 36만CGT로, 선박 수는 13척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수주액은 77.2% 감소한 1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수주량은 수주절벽이 일어났던 2016년 1분기보다 약 76% 많은 수준이나 2016년 분기 평균 수주량에는 미치지 못한다. 분기 실적으로는 911사태 직후인 2001년 4분기, 수주절벽이 있었던 2016년 1분기, 금융위기 충격이 본격화된 2009년 2분기에 이어 최근 25년 이내 4번째로 부진한 성적이다.

이를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 특성상 선박 수주부터 인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올해 선박 건조는 무리 없이 이어지겠으나 2~3년 후 일감부족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 관계자는 "국책은행들이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이 최근 안정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신규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매각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목소리도 나오고있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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