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코로나19로 인한 우리생활의 변화도 이제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다. 많은 술자리 문화가 줄어들고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하는 등 많은 변화가 우리주변에 일상화되고 있다.

경제는 심리이고 그 심리의 주체가 소비자이니 소비의 주체인 소비자의 생각과 생활에 따라 산업의 방향과 변화가 생기는 것은 응당 당연한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가장 어렵다는 이 시기에 웃는 산업이 있고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오히려 매출이 오르는 기업들이 있다. 최근 코로나로 뜨고 있는 산업과 그 특징은 무엇일까? 최근 산업 변화의 중심에 있는 제품들과 그 특징에 대해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외식문화의 변화 - HMR 시장의 확장

*출처: 식품 및 식품 첨가물 생산실적, 식품의약품안전처(2018)

가식비(價食比)라는 말이 떠오르고 있다. 외부에서 대중과 어울려 불안한 식사를 하는 대신 호젓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은 심리가 퍼지면서 부담없는 저렴한 금액으로 외식 메뉴와 같은 음식을 집에서 즐긴다는 의미가 포함이 되어 있는 신조어다.

최근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HM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HMR(Home Meal Replace). 이른바 가정간편식. HMR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코로나19 이후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견된다.

가정간편식은 원래 맞벌이 주부나 1인 독신 생활자를 위한 제품으로 태동하였지만 이제는 누구나 가정에서 손쉽게 먹을수 있다 라는 장점으로 인해 관련 제품과 산업이 점차 다양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다.

국이나 찌개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도 빠른 성장을 하고 있으며 최근 대기업의 외식브랜드들도 야식이나 술안주로 집에서 손쉽게 즐길수 있는 여러 단품들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또한 정크(junk)푸드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양질의  식재료를 사용하는 등 건강식의 대안으로 자리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후 HMR 시장의 확장은 매우 유력하며 관련 산업의 성장과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현재 활발히 증가하고 있다.

조리되지 않은 식재료를 박스에 담아 판매하는 ‘쿠킹박스’ 쇼핑몰 산업도 신규 창업자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기업 마케팅팀이라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공연문화의 변화 -온라인 공연과 전시

필자는 얼마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그것도 무료로 관람했다. 직접 현장에 가서 볼 수 없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최근 많은 공연들이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연극 영화 등 관련 공연이 일제히 취소되면서 해당분야 기획자들은 당초의 공연들을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지난달  온라인 콘서트 서울시향의 헌정공연 “힘내라 대한민국”-서울시향 온라인 콘서트 ‘영웅’을 유튜브를 통해 공연을 서비스했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서울시향 단원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열리게 되었고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세종문화회관도 ‘내 손안에 극장’이라는 주제로 여러 공연을 온라인서비스 진행을 하고 있다.

헬스문화의 변화 - 홈트레이닝

‘BTS’라는 신조어가 최근 뜨고 있다. 아이돌그룹을 말하자는 게 아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이 최근 헬스크럽 등 실내기구 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BTS(Better Traning System)를 외치면서 새로운 문화를 찾아 활용하고 있다.

헬스클럽의 시스템을 가정으로 이동시켜서 운동을 하는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홈트레이닝이라는 주제로  가정에서 손쉽게 운동을 따라하게 제작된 헬스전문 어플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오프라인 헬스장만을 연결하는 중개 어플 또는 영상으로 운동방법을 알려주는 지식기반의 어플 등 그 종류가 셀수 없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최근 어플 서비스를 시작한 홈트레이닝 전문 어플인 ‘피트니스 클라우드’가 그 대표적인 사례인데 서울대학교 재학생이 자신의 실제 몸짱 프로젝트 경험을 토대로 개발하여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어플은 출시와 동시에 많은 사용자들이 연일 신규 가입을 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어플들이 많은 관심속에 다운로드 되고 있다. 가정에서 이제 간단한 운동기구로 몸을 단련하는 것이 일상화될 것으로 예측해 본다.

영화 관람의 변화 – 다시 뜨는 자동차영화

위기에는 사양화 되다 시피한 비즈니스 모델이 다시 떠오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드라이빙 인 씨어터( Driving in theater)즉 자동차 극장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드라이빙 인 쓰루를 통한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시기다.

이제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문화생활이 가능한 자동차 극장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로 알려진  파주 자유로 자동차 극장은 예년보다 30% 정도 증가한
관람객이 몰리는 통에 차량통제 및 안내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다른 차량보다 먼저 입차하여  A급 자리에서 영화를 즐기려는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영화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최신 영화가 아니더라도 해당 문화를 즐기고 안전하게 외출을 하고 싶은 소비자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현상이라 판단이 된다. 이 밖에 넷플리스 등 OTT나 유튜브 유료결제를 통한 드라마 영화를 보는 사용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독서문화의 변화 - 전자책

가정 내 머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도서를 읽으면서 알찬 시간을 메꾸고자 하는 심리도 증가하고 있다. 관내 도서관들이 문을 닫고 마땅히 책을 즐길 공간을 못찾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e)북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 신규 전자책 300여권을 긴급 예산을 편성하여 입고를 하는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대출 서비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일반 출판전문 기업들의 이북 판매 및 홍보도 이에 맞춰 늘어나고 있다. 타인이 사용한 종이책이 아닌 늘 주변에 있는 모바일 또는 태블릿을 통해 즉시 다운받아 바로 읽을 수 있는 이북의 증기가 최근의 상황을 기점으로 늘어 날것이라 예측해 본다.

쇼핑의 대세 - 온라인쇼핑

최근 택배로 물건을 사고 파는 온라인 관련 쇼핑몰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관련 자료를 통해 백화점 매출액이 예년 대비 약 30% 급감했고, 오프라인을 기반 으로한 대형 브랜드의 마트도 약20% 감소했으나 온라인 신용카드 매출은 예년대비 약7% 증가했고 온라인 매출 또한 약 27% 증가했다고 한다.

온라인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와 의존도는 매년 늘어날 것이며 이에 관련된 파생상품 (택배, 포장, 배송인력,홍보, 마케팅)들도 빠른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요즘 많이 사용하는 덕담으로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지면에 다 옯기지는 못했지만 다시 재기를 꿈꾸면서 시작되는 신규 비즈니스모델들이 우리 주변에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하고 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희망을 갖고 작은 아이디어를 소중히 여기고 남들과 다른 각도에서 보면서 다시 일어서는 기회를 만들어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강기우 에프씨랜드 대표&마케터  someday0426@nate.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