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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한국 경제 탈출구는..."기업들, 이제는 소비자에게 적극적인 정보와 정확한 가이드라인 제공해야"
한고은 기자 | 승인 2020.04.28 18:15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지만 경제 전반에 그 여파는 계속 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경제지표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과 쉽게 나아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불확실성’에 지배된 코로나발 경제악화 속에서 ‘코로나 이후 한국 경제 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포럼이 개최돼 우리나라 경제를 전망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자리에는 사회를 맡은 이진수 고려대 명예 교수와 김영수 산업연구원 부원장,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이경미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진수 고려대 명예 교수는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현실을 보고 기업들이 대처해나갈 방안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첫 번째 패널로 나선 김영수 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코로나 이후 한국 경제와 산업 어디로 가나’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영수 부원장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해 ‘복합충격’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글로벌 공급사슬에서 15~20% 차지하는 중국에서 공급 충격이 일어났고 유럽과 미국으로 바이러스 확산이 되며 이동제한, 상점 폐쇄 등으로 인해 보다 광범위한 수요 충격으로 나타났고 금융충격, 공장 셧다운, 항공 등 대기업의 경영 위기 등 복합적인 양상으로 확산, 악화됐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아울러 “이런 위기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면 그 다음해에 브이자 반등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 예측들이 있다”면서 그 이유를 3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세계 경제 침체 속 코로나 발생…반등 쉽지 않아
‘사람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 인식 필요

김 부원장에 따르면 첫 번째 이유는 지금의 위기가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90년대 이후로 세계경제는 급속한 팽창을 겪었고 2001년도에 중국이 wto에 가입하며 세계경제 성장속도가 빨라졌지만 2016~2017년을 거쳐 오면서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이 속에서 코로나19와 같은 복합적 충격이 발생해 회복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두 번째로는 2008~2009년 미국 금융위기로 인해서 장기간에 걸쳐 저금리나 약정완화 정책 추진해 이로 인해 금융정책 효과가 제한적이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세 번째로는 미중 미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국제공조에 균열이 생겼고 전 세계적으로 공동대응을 해야 하는 큰 위기 속에서 차질을 빚고 있어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김 부원장은 “많은 경제주체들이 공포에 가까운 수준으로 경제적 위기감 보이고 있어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객관적으로 현재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IMF가 제시한 경제성장 전망치를 예로 들었다.

IMF는 2020년도의 세계경제성장률을 –3%로 예측하며 역성장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국의 경우는 –6.1%고 우리나라는 –1.2% 성장률을 제시했다.

김 부원장은 “비록 역성장하지만 한국의 경우 OECD 가입국 중에 하향폭이 가장 적고 성장전망치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선진국에 반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면서 “서비스 중심의 선진국은 경제 충격이 큰 반면 한국은 제조업이 성장을 뒷받침해서 코로나19를 잘 컨트롤하는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인 산업구조 반영해 이러한 전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우리나라의 주력 제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해볼 때 각 업종 별로 구축된 글로벌 공급망이 비교적 강건하게 유지되고 일부 업종에 있어서는 약간의 차질이 있지만 대체로는 큰 영향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진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이나 일본 등으로부터의 조달은 물류적 측면에서 차질있는 것 외에는 원활하고 각 기업들이 기존에 확보한 재고도 있어 상반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 부원장은 “우리의 산업생태계를 잘 보존하면 브이자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의 투명성과 신뢰에 기반해 첨단기술제품의 세계 공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제조업의 생태계 구축에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데 한번 훼손되면 회복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내부 역량을 유지하고 고도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패러다임의 전환도 전망했다. 김 부원장에 따르면 기존의 경제는 생산과 기술에 집약되어 경제위기 시에는 1929년 세계공황 당시 보였듯 과잉생산과 과소소비로 나타났고 이후 경제는 금융이라는 패러다임을 정립하면서 경제 위기 양상도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코로나19는 일종의 전세계 공통의 보건 위기 형태로 나타나고 있고 이제 경제는 생산이나 금융 자본이 아닌 인간의 활동, 사람 중심의 패러다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사람의 생명으로 기반한 활동이나 이동 보장. 민주적 관계를 유지하고 투명성과 신뢰성이라고 하는 경제의 기초 근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계기로, 한국의 성장 동력이 ‘사람’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앞로도 한국은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김 부원장은 한국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5대 전략을 제안했다. ▲제조 생태계의 유지와 기업투자 의욕 제고를 위한 정책 수단 강구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한 전략 ▲산업전반의 디지털 전환 촉진 및 제조업의 구조 고도화 추진, 신산업 성장을 위한 투자와 규제완화 등 ▲언택트 소비문화 확산에 따른 서비스산업 육성 및 온라인 기반 확충 ▲산업구조 전환 촉진을 위한 기업구조조정 전략 마련 등을 제시했다.

글로벌 공급망 아래 위치한 한국, 수출반등에 시간 필요

홍준표 연구위원은 ‘코로나 여파 속 세계 경제와 수출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홍 위원은 수출이 회복되는 시간은 생각만큼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홍 위원은 ‘채찍효과’를 언급하면서 “채찍을 휘둘렀을 때 파동이 흘러가는 시간이 있는 현상”이라면서 “선진국 수요가 움직이더라도 우리나라는 글로벌 공급망 가치사슬 마지막에 위치해 있어 이곳까지 파동이 반응하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선진국에서 재고를 소진하고 우리나라에 신규 주문을 하기까지의 시간차가 있음을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 수출의 동향은 지난해 마이너스가 심해 올해는 플러스를 예상 했으나 미뤄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4월 1~20일까지 수출 지표는 –27%를 기록해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경기부진과 선진국의 수요 급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초전문가 신뢰하는 소비자
기업, 전문가적 입장에서 적극적인 솔루션 제공해야

이경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 변화상 속 우리 기업들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의 심리, 기업을 향한 정서와 반응 등이 바뀌었으며 코로나19 이후로 또 한 번 소비자의 정서가 바뀌는 펀더멘탈을 목격해, 이를 기업의 입장에서 전환점으로 삼아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의 위기 극복을 위해 2008~2009년 금융위기를 일부에서 벤치마킹하는데, 사람들의 정서가 그때와 다르다‘면서 당시 대중이 인식하고 체감하는 위기 원인은 전문가 집단인 정부, 기업, 시스템 등 기존 질서의 실패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소비자들은 미디어, 기업과 대립 구도를 갖고 분노하며 공격성을 띄면서 집단적인 감정이 형성됐고 코로나19 이전은 반지성주의 시대라는 별칭이 붙여진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소셜미디어의 부상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신와 비슷한 소비자 및 대중,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정보에 귀를 기울여왔고 감정적 만족과 확증편향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해온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의 대중과 소비자가 갖는 지배적인 정서는 불확실성으로 이처럼 막연한 불안이 증폭된 상황에서 소비자가 누구에게 권위를 주는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기존의 권위는 상실됐고 소비자들은 과학분야 전문가 등 객관적인 정보를 가진 이들의 말을 적극적으로 찾는다”고 강조했다.

즉 초전문가들이면서 객관적이고 정보의 질적인 측면에서 우월한 이들이 신뢰를 받는다는 것이다. 현재 대중은 어느 때보다도 정보의 옳고 그름에 민감하고 어려운 정보를 스스로 학습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앞으로 소비자들은 자기보호와 안전함을 추구하는 실재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일상의 리스크를 최소화는 방향으로 의사결정 할 것으로, 자신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자원과 시스템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기업 가운데서도 초전문성을 보이는 기업을 신뢰하게 될 것이므로 기업 역시 전문가로서의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는 과학기술, 국제공조 등이 필요하지만 글로벌 공급망이 그다지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를 일깨우기도 했으므로 ‘로컬’ 우량기업의 신뢰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교수는 “기업이 일상 유지를 위한 전문가로서 역할을 해야 하고 소비자가 기대하는 측면은 소비생활유지”라면서 “코로나 극복에 있어 택배기사의 노고가 컸다는 이야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나온다. 소비자들이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가치체인의 밑단에 있는 안정적인 판매 측면이었다. 이를 통해 본다면 흔히 혁신, 새로운 솔루션을 떠올릴 때 제조적인 측면에서 ‘만든다’는 것을 생각하지만 위기 시에는 더 나은 방법으로 효율적으로 판매, 전달하는 혁신도 못지않게 중요할 수 있다”면서 인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아울러 “막연한 상황에서의 가이드라인은 지금까지 정부의 역할이 컸지만 불확실성에의 리스크를 인지하고 중요한 요소를 판단해서 자원을 재분배하는 것은 기업이 잘하는 역할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소비자 및 시장과의 소통 방법 역시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2008~2009년 이후로는 ‘조력자’나 ‘동반자’로서의 컨셉을 통해 이미지 소비가 가능했지만 이제 동반자로서의 이미지 소구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실재적이고 정보중심적인 것을 원하는 상황으로, 기업이 새로운 위상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적 입장에서 적극적인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 대중의 눈으로 보고 불안해하는 요소가 비즈니스에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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