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추운 겨울이 지나간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제법 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수식어답게 유난히 가족들과 여행 떠나기에 안성맞춤이다. 답답한 도심 속에서 벗어나 평화로움을 한껏 담아갈 수 있는 곳, 평창에서 목장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

한국의 알프스 ‘양떼 목장’

유명 TV프로그램에서 한 가상부부가 여행을 떠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된 대관령 양떼 목장은 대관령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태백산맥의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곳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양떼 목장이며 목장 산책로의 아기자기한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특히 목장에 올라 바라보는 노을 지는 황혼은 마치 꿈결 같은 장관을 보이며 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의 모습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 마치 유럽의 알프스로 착각할 정도다.
건초 먹이주기 체험을 통해 순한 양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약 40분간 시원하게 탁 트인 1.2km의 산책로를 걷다보면 어느덧 일상의 잡다한 상념들은 저 멀리 사라지게 되며 대자연의 품 속에 동화돼 호연지기를 경험하게 된다. 요즘은 양들을 방목하지 않기 때문에 양에게 건초를 주는 체험은 축사에서만 가능하다. 양들을 쓰다듬으면 부드러운 솜이불을 만지는 것 같고 황계 양떼마을 음식점에서는 방목한 최상급 양고기도 맛볼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유익한 자연학습 체험장, 사랑하는 연인에게는 정겨운 데이트 코스, 중·장년층에게는 지나온 세월을 다시 한번 새로이 느끼게 하는 장소로서 양떼목장은 잔잔한 감동과 추억을 간직해주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다.

동양 최대의 초지목장 ‘대관령 삼양목장’

각종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삼양 대관령 목장은 600여만평을 자랑하는 동양 최대의 초지목장이다.
대자연의 생명력을 식품산업 속에서 활성화시키려는 삼양축산의 개척정신으로 건설된 곳으로 워낙 넓은 탓에 봄이면 얼레지가 지천이고 가을에는 구절초가 군락을 이룬다. 소의 목마름 해소를 위해 마련된 삼정호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텃새로 자리하고 있다.
총 5구간으로 나눠진 목책로는 각 구간별로 특색 있는 테마를 갖고 있어 반드시 트래킹 해봐야 할 곳이다. 제 1구간 바람의 언덕으로 끝없이 펼쳐진 초지 위를 바람 따라 걷다 보면 일상의 근심과 시름은 어느새 맑은 하늘이 돼 있을 것이다. 제 2구간 숲속의 여유는 울창한 나무, 야생화, 산새들과 풀벌레의 지저귐에 어우러져 대자연의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으며 3구간 사랑의 기억은 연애소설, 베토벤 바이러스 등 수많은 장면의 연출이 이어지는 곳이다.
초원의 산책인 제 4구간은 드넓게 펼쳐진 초원위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와 양 떼를 만날 수 있으며 5구간 마음의 휴식에서는 수백년 된 노송과 주목, 희귀한 야생화 등을 감상하며 평온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세발 풍차의 낭만적인 모습, 하늘 높이 떠가는 하얀 구름, 사방을 둘러싼 넓디넓은 초지 등 자연을 흠 뻑 맛볼 수 있는 대관령 삼양목장에서 평화를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자료제공: 평창문화관광포털, 대관령 양떼목장, 대관령 삼양목장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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