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제공=정책브리핑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1일 자동차산업협회(서울 서초구)에서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자동차산업 매출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어 업계와 정부가 현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4월 20일 기준 유럽, 미국, 인도 등 세계 대부분 지역의 완성차공장이 휴업중이며 GM, 포드, 폭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긴급 유동성 확보 등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우리나라의 완성차 판매의 63.1%를 차지하는 유럽·북미 지역 판매딜러 휴업 확산으로 4월부터 자동차산업 전반의 생산·판매 감소가 예상됐다. 4월 1일부터 17일까지의 완성차 수출은 45.8%, 생산은 19.2% 감소했으며 완성차업체는 수출비중이 높은 차종의 일부 생산라인 휴업을 실시 중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 해외 9개국 18개 공장 가운데 4개국 6개 공장이 휴업 중이며, 미국, 인도 등 동반진출한 170여개 협력업체 사업장도 정상 가동에 애로를 겪는 상황이다. 특히 해외공장 휴업이 장기화되면서 해외진출 부품업체들은 매출 감소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성 장관은 3월 22일 자동차 부품업계 간담회에 이어 이번에는 완성차 및 1·2차 부품업체가 모두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해 업계 전반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성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월 와이어링하네스 사태에서 보듯 자동차는 한 두 개의 부품기업에서 문제 발생 시에도 자동차 생산 전반이 타격을 받게 된다”며, “정부는 기 발표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3.24)｣, ｢수출활력 제고방안(4.8)｣ 등에 포함된 P-CBO 추가 지원(8.4조원), 중소·중견기업 특별한도 대출(21.2조원) 등을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최대한 활용하여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완성차기업의 해외 공장이 중국, 체코, 러시아, 터키의 순서로 가동을 재개하고, 국내 공장과 부품공장도 최근 추가 확진자 없이 정상 가동중인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최근 임금협상을 원활히 마무리한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자동차의 사례와 같이 노사가 합심하여 위기 극복과 일자리 유지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협회가 생긴 이후 장관께서 방문한 것이나 부품사와 함께 만나는 것도 처음이어서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제분야 지원이 중요하므로 법인세, 개별소비세, 취·등록세 등 세금 감면 및 납부 유예를 기재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유럽과 미국의 공장이 재가동 되어도 코로나19 파장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공장은 물론 국내 생산물량의 65%가 수출이므로 수출이 막히면 국내 생산량 또한 감소돼 이미 선별적으로 라인이 중단됐다”고 현 상황을 밝혔다.

이어 “긴 터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완성차업체와 협력업체 모두 유동성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면서 “현대와 기아는 협력업체 기준으로 10.2조원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1·2차 협력사들은 재무상태가 열악해 금융지원을 받기 힘들어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금융기관들이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므로 정부 보증과 신용등급 제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대·기아차 협력회장인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은 “기업들의 유동성 조달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으로 주로 이루어지는 데 중견기업중 약 70%의 신용평가는 BB+,BB0,BB-에 머물고 2차 중소협력업체들은 싱글 B가 대부분”이라면서 “신용도 BB-까지인 업체들에 대해 P-CBO를 인수해주고 있어 부품업체들의 신용도를 B까지 확대하지 않으면 자동차 생태계가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협신회 회장사인 문승 다성 회장은 “한국GM 및 연관업체들이 신용도가 하락하면 담보가 중요한 금융권에서 해결할 도리가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신용도 변동이 없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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