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산은과 수은은 각각 신용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추가 지원 안건을 21일 의결했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했고 한도 대출 8000억원,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000억원을 제공하는 등 총 1조6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지만 이는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 대해 논의했고 1조7000억원을 한도대출 형식으로 추가 지원키로 했다"며 "2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과 수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금난이 심각해졌다는 점 등을 감안해 추가 대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이번 자금 지원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미루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채권단은 인수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각국의 사업결합 승인을 걸쳐 이달 말 인수작업이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HDC현산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 심사는 우리나라와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미국에서 승인됐다. 남은 국가는 러시아 뿐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은 당초 업계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HDC현산은 이달 7일 아시아나항공에 3자 배정방식으로 1조4665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말 관련 일정을 연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 27일 정정공시를 내고 유상증자 납입일을 4월 7일에서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항공업계에 불황이 닥친 상황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등을 우려한 현산측이 인수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인수자체를 고민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었다.

다만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지원은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에서 협의한 사항으로 HDC현산의 요청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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