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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공급률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1분기 국제선 이용률이 전년 대비 96% 급감하는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매월 4000억~5000억원 지출하는 고정비와 4월 만기를 맞는 회사채 2400억원이 더해져 현금 고갈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약 24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시도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달 6228억원의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입장문을 통해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으로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에도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부채비율을 900%대로 낮춘 바 있다. 그보다 앞선 2015년 1월에는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역대 최대 수준인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을 위해 주요 증권사들과 협의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비롯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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