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20.11.26 목 22:19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미래통합당 새로운 보수 정치의 좌표를 다시 설정해야
김희정 발행인 | 승인 2020.04.20 14:53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180석을 확보하면서 국회가 사실상 여당 독주 체제로 재편됐다.

4·15 총선의 압승으로 여권은 행정부에 이어 입법부 권력까지 장악하게 됐다. 180석이라는 유례없는 의석수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정부의 위기 극복에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압승으로 민주당은 야당의 합의가 없어도 주요 법안을 상정하고 통과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번 총선결과에 대해 “국난 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 힘을 실어주셨다”며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큰 목소리에 가려져 있었던 진정한 민심을 보여주셨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이낙연 당선자는 “무섭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늘 겸손한 자세로 품격과 신뢰의 정치, 유능한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쳐 ‘여론조사 2위 대권주자’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총선을 치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화 이래 최악의 의석수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총선 결과에 대해 “보수정치의 완전한 몰락”으로 규정했다. 또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는 새로운 보수 정치의 좌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보수 정당은 자기 프레임에 갇혀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시민의 마음을 못 얻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총선에서 야당은 온갖 프레임들을 내세웠지만 국민들은 이에 넘어가지 않았다”면서 “보수정치권은 단순한 야권 통합이나 인물 교체를 넘어서서 시민의 마음을 읽고 제대로 포지셔닝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현장에서는 통합당이 매번 청년과 여성, 중도층을 강조하면서도 현실에선 이들에게 전혀 공감을 불러오지 못하는 상반된 행동을 하는 점을 지적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난해부터 ‘중도층’. ‘2040세대’ ‘여성’을 총선의 핵심 타깃으로 삼았지만 막상 전략과 액션 플랜을 제대로 내놓지 못한 것로 평가받는다.

또 여당에 앞서 야당에 대한 불만이 여전한 데도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폐인으로 꼽힌다. 낙선 후보들은 미래통합당에 대한 3040세대 유권자들의 뿌리 깊은 불신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탄식했다. 김병준 후보(세종을)는 “3040세대의 냉소나 분노가 상당해 보였는데 당이 이들 세대에게 녹아드는 정책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고 했다.

한 유권자는 “이번이 보수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는데 그 승기를 잡지 못했다. 보수는 늘 장기 플랜이 없고 그때 그때 조직을 골라 쓰다 보니 위기가 닥치면 당 지도부만 바라보는 습성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급조된 인재풀과 일관성없는 공천룰 등을 볼 때, 1년 정도 철저한 검증을 통해 공천 후보를 물색하고 경쟁을 통해 2, 3차로 후보를 거르는 시스템을 거치면서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과 대조되었다. 미래통합당은 공천 과정에서부터 이와 비교되면서 중도층의 표심을 잡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내의 중진들을 내치다시피 해 공천에서 배제된 홍준표, 권성동, 윤상현, 김태호 후보가 모두 살아돌아오면서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포용적이지 못한 공천 과정에 대해 유권자들이 그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미래통합당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로 심판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권자는 “이번 선거는 어떤 선거보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재난지원금 등이 선거 직전에 뿌려졌다. 이는 선거사상 있을 수 없는, 지자체장이 공식적으로 표심을 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금권선거의 한 양상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여성 의원이 57명 당선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서울 광진을), 호남 중진인 천정배 의원을 제친 민주당 양향자(광주 서울), 야권 간판인 나경원 의원을 누른 민주당 이수진(서울 동작을), 민주당 4선의 최재성 의원을 이긴 미래통합당 배현진, 해당 지역구 최초 여성 의원이 될 미래통합당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당선자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반면 미래통합당의 나경원 후보는 서울 동작을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신인 이수진 후보에게 패하면서 5선 도전에 실패했다.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됐던 나 후보의 낙선은 향후 통합당 당권 구도는 물론이고 당내 여성 의원 최다선 타이틀에도 금이 가게 되었다.

잡음과 탈이 많았던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정치 신인들이 정치의 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이 정치의 판을 새롭게 바꿀 수 있을지 아니면 여전히 구태를 반복할지 이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김희정 발행인  penmo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희정 발행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