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신임 위원 4명이 확정됐다.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치면 이주열 한은 총재, 윤면식 부총재, 임지원 위원과 함께 금통위를 이끌게 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친정부 성향’ 인사들이 임명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윤제·주상영·서영경 후보 등 3명은 새 금통위원 후보로, 고승범 위원은 연임 위원으로 전날 추천됐다.

기획재정부 추천으로 금통위원에 낙점된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 현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생각' 소장을 맡기도 했다.

금융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분과 의장도 맡고 있다. 대표적인 친정부성향 소득주도 성장론자로 분류돼 정부 정책과의 협조를 중시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연임된 고승범 위원은 관료출신의 '중립' 성향 인사로 지난 4년간 유연한 정책 결정을 내려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후보는 한은 첫 여성 부총재보를 지냈지만 대한상공회의소 추천 인사로 시장의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을 받는다.

한편 이번 인사를 두고 시장에서는 새 금통위에 친정부 성향 인사가 대거 포진되면서 한은 통화 정책과 정부 정책과의 공조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한은과 정부의 정책공조에 대한 부분으로 귀결된 인사"라며 "금통위원들의 실질적인 성향은 코로나사태 이후에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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