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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KT의 자회사 BC카드가 케이뱅크 지분 취득에 나선다.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기로 하면서 업계에서는 개점휴업 상태였던 케이뱅크의 숨통이 트일지에 시선이 모인다.

BC카드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를 취득하고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취득 예정일 오는 17일이다.

KT가 자체 이사회를 열어 케이뱅크 지분 매각을 의결하면 BC카드는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2231만주를 363억2059만원에 취득한다. 이후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13.79%를 보유한 우리은행의 뒤를 잇는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BC카드는 케이뱅크가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6일 열린 이사회에서 5949억원 규모의 신주 1억1898만주 발행을 의결한 바 있다.

주금납입일은 6월18일, 주주 배정으로 현재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하고, 실권주가 생기면 주요 주주사가 이를 나눠서 인수하는 방식이다. 지난 6일 기준 납입 자본금은 총 5051억원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증자의 주금납입이 마무리되면 총자본금 1조1000억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율을 인터넷전문은행법상 최대 한도인 34%까지 늘린다는 계산이다. 추가 지분 취득에 따른 금액은 2625억원이다.

당초 케이뱅크는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으면서 유상증자에 실패하고 자금부족에 시달려 왔다. 대출 상품 대부분의 판매가 중단돼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현행법상 최근 5년 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대주주가 될 수 없다. 인터넷은행 대주주 요건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을 삭제하는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에 발의됐지만 부결된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난달 31일 공식취임한 이문환 신임 케이뱅크 은행장이 해결해야 하는 현안 과제로 ‘유상증자 추진’을 꼽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BC카드가 KT보유 지분을 취득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케이뱅크는 그간 목표 자본 금액으로 제시해왔던 1조를 채우고 영업 재개에 나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 행장은 지난 1989년 KT에 입사해 신사업개발담당, 경영기획부문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친 KT맨이다. 지난 2018년부터는 BC카드를 이끌면서 금융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반의 혁신성장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초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북' 가입자가 800만명에 이르는 등 성과를 냈다. 생체인증 국내 표준규격(FIDO) 기반의 자체 안면인증 서비스를 도입하고,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현안사업을 진두지휘한 이력이 있다. 지난 2017년 KT 기업사업부문장 시절에는 KT가 국내 1호 금융보안데이터센터를 개설하는 데 기여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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