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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어려움에 처한 면세점업계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줄줄이 포기하고 있다. 지난 9일 면세점업계 1, 2위를 다투는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임대료 부담에 사업권을 포기한 데 이어 중소기업은 그랜드면세점도 사업권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8 사업권 우선협상대상자였으나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 기반 사업자로 계약 연기를 요청했지만 이 역시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인천공항은 현재 DF7(패션·기타) 사업권을 얻은 현대백화점 면세점만이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인천공항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면세점 업체에 3~8월 임대료를 20% 인하해주기로 했다. 주요 면세점들은 직전 연도 여객 수 증감에 따라 ±9% 범위 안에서 임대료를 조정하는 여객 연동 임대료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업자 입찰 선정에서 임대료 20% 할인 시 내년 임대료 감면을 포기해야 한다는 단서를 공사가 내걸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여객수 급감에 따라 내년 임대료가 9% 감소하게 되지만 이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나. 극심한 실적난에 처한 면세점 업계로서는 “너무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최근 면세점 매출은 90% 이상 줄었고 6일 기준 인천공항 여객수는 약 45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사는 이중 혜택을 보는 업체가 생길 수 있어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는 논리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각 업체마다 계약 조건이 다른데, 여객 연동 임대료를 내는 업체에 9% 감면해주면 이들은 임대료 감면 혜택을 두 번 받고 여객 연동 임대료가 아닌 업체는 혜택을 한 번만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경쟁입찰의 기본 조건 수정에 관한 사항으로 업계 요구를 수용할 시 ‘입찰 공정성 훼손’ 및 ‘중도포기사업자 및 후순위 협상대상자와의 법적문제 소지’가 되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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