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샘표식품에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익명 커뮤니키 어플 ‘블라인드’에 “B씨가 직원들을 괴롭히고 공금을 횡령하는 등 비위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온 탓이다.

지난 6일 샘표 직원 A씨는 ‘상사의 괴롭힘 행위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블라인드에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상사 B씨는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부하직원들을 괴롭히고 공금횡령 등을 일삼았다.

A씨는 "B씨는 육아휴직 복귀자에 대해 퇴사 압박을 주었으며 인신공격·모독·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B씨로 인해 정신질환에 걸린 직원을 흉내 내며 조롱한데다 식사 없이 일을 시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B씨가 ‘왕따 분위기’를 조장하고 업무 시간 외 지시·업무 보복·직원 연봉정보 누설·인적성 검사 점수 누설 등의 행위를 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부당함을 지적하고 퇴사한 직원에 대한 협박을 했다는 내용도 이어졌다.

A씨는 특히 “B씨의 법인카드 남용 등 공금횡령에 대해서는 재무팀이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으로 보이고, 인사팀에서도 직원들에 대한 횡포를 알고 있는 것 같다”며 “내 생각엔 회사 내적으로 사장님이 봐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샘표식품 관계자는 9일 “이 문제에 대한 파악은 된 상태”라며 “다만 특정 인물이 언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일단은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볼 수밖에 없는 데다 블라인드 앱이 익명성이 높고 사측에 공유된 내용이 없는 상황”이라며 “사측에서 조사 중이다”고 답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은 ‘사용자 또는 노동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이에 따라 법상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려면 ▲직장 내에서 지위나 관계의 우위를 이용할 것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설 것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일 것 등 3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괴롭힘 유형'으로 ▲ 인간관계에서 용인될 수 있는 부탁의 수준을 넘어 행해지는 사적용무 지시 ▲정당한 이유 없는 훈련·승진·보상·일상적인 대우 등에 대한 차별 ▲근로계약서 등에 명시돼 있지 않은 허드렛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폭언·욕설을 수반한 업무지시 등을 꼽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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