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악의 위기가 계속되자 대한항공이 국내 직원 70% 이상을 휴직시키기로 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4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국내 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휴업을 실시한다. 휴직에 돌입하는 직원의 규모는 전체 인원의 70%를 넘는 수준이다.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휴업 기간 임금은 휴업수당(평균임금의 70% 혹은 통상임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대한항공노동조합도 회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통분담의 일환으로 이 같은 자구안에 동의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이번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여객, 화물 운송, 국내 여객 모든 사업의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3월 4주차 기준으로 전 세계 181개국의 한국발 입국금지·제한조치에 따라 국제선 여객은 96% 감소했고, 국내선 여객은 60%까지 하락했다. 국적사 여객기 374대 중 324대(86.6%)는 노선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전개된 일본 부램운동 영향으로 일본행 승객이 급감했을 당시에도 대한항공은 매출 12조6834억원, 영업이익 2575억원, 당기순손실 6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실적을 냈다. 당시 업계에서는 “그나마 타 항공사들보다는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올해는 오는 6월까지 국내 항공사의 매출 피해 규모가 최소 6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9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IMF 때도 (여객 노선을) 약 18% 정도만 감축했던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정말 심각하다"며 "더 심각한 것은 언제든지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과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 예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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