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한화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부문장에 자리하면서 한화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견인한 적임자로 추대됐다. 또한 지난 3월 24일에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3세 경영을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

김동관 부사장은 다사다난한 한화가에서 모범적이고 우수한 학업 성취도를 가진 젊은 인재로 평가받는다. 한화의 미래먹거리 중 하나인 태양광 사업을 진취적으로 이끌어오며 차기 경영자로 우뚝 올라선 김동관 부사장의 과제는 단연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다.

한화는 지난 1월 1일자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을 신설하면서 김동관 부사장을 부문장 자리에 앉혔다. 전략부문은 한화의 주요 사업인 화약·방산, 무역, 기계 등의 미래전략방향을 설계하고 투자하는 등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신설된 곳이다.

또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발굴해 글로벌 동력을 모색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어울리는 유연한 조직문화와 업무 성과 창출 등을 위한 기업 차원의 혁신도 이루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김동관 부사장은 그동안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단기간에 이끌어오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기존 주력 사업이 저성장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서 신사업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대부분의 재벌기업의 공통된 과제이다. 김 부사장이 태양광이라는 새로운 전기 기술을 통해 한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것은 한화를 이끌 적임자로서 어울리는 행보라는 평가다.

김동관 부사장은 2012년 독일의 태양광셀 제조회사인 ‘큐셀’을 인수하고 한화큐셀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5년 한화솔라원과 다시 통합되면서 한화큐셀의 태양광 사업은 한화의 주력 사업이자 미래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는 2018년부터 태양광 사업과 방위산업·석유화학 등의 핵심 산업에 5년간 2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플랜을 세운 바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규모를 키우고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후 올해 1월 한화큐셀과 한화케미칼, 한화첨단소재는 ‘한화솔루션’으로 통합돼 새롭게 출범했다. 사실상 한화의 모든 주력 사업(태양광, 석유화학, 첨단소재)이 한데 모인 통합 법인을 이끄는 것은 바로 김동관 부사장 겸 전략부문장이다.

한화솔루션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 통합을 통해 다양한 영역의 솔루션(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케미칼 이구영 대표, 큐셀 김희철 대표, 첨단소재 류두형 대표 등 3개 부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

통합법인 출범을 계기로 각 부문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시너지를 높여, 경영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연구·개발(R&D) 역량을 제고하며 재무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3개 사업 부문의 통합 운영을 통해 물적·인적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3개 사업 부문에 걸친 융·복합 R&D 역량을 제고해 미래 산업을 이끌 선도적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통합 자금 관리를 통해 금융 비용을 절감하고 재무 안정성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도 추진한다.

한화솔루션은 특히 차별화 기술 개발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올해 약 10조원으로 예상되는 매출 규모를 2025년까지 약 18조원으로 늘린다는 중기 목표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영업이익도 올해 5000억원 수준에서 같은 기간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9조503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3783억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폴리실리콘 설비를 전액 상각 처리하는 등 순손실 2489억원이 발생해 적자로 전환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 6.8% 증가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태양광 부문의 경우 2019년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연간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2010년 태양광 사업 시작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처럼 김동관 부사장 하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주력 사업 3사가 모인 한화솔루션은 유의미한 지표를 그리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해오며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이로 인해 더욱 가시화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재무구조 안정화 역시 과제로 남아있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차입금은 6조3686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8.2% 늘었다. 이 가운데 올해 안에 갚아야 할 금액은 3조4978억원 규모다. 한화솔루션 통합에 이르기까지의 합병 과정 등에서 발생한 액수와 글로벌 설비 투자에 따른 것이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치르는 금융비 역시도 전년보다 늘어난 2259억원으로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다.

또한 석유화합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유가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시장 수요가 줄어들며 수익 역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태양광 부문이 받쳐주고 있지만 막대한 투자계획 등이 그룹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어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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