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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20 부동산 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인 오산·군포·화성 등의 풍선효과로 인한 집값 상승이 심화됐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다시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2일 조사 내용에 따르면 오산시의 주간(3월30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이 0.37% 올라 지난주에 기록한 0.96%보다 절반 이후로 떨어졌다. 군포 역시 지난주 0.80%에 비해 0.55%로 하락했고 화성도 지난주 0.60%를 기록한데 반해 0.30%로 떨어졌다. 구리 역시 이번 주 0.53% 상승에 그치며 지난주 0.76%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자 부동산 시장에서 여파가 미쳐 규제지역 주변에 발생했던 풍선효과가 꺼지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2·20부동산 대책의 대상 규제지역이었던 수원도 (0.25%에서 0.15%로 상승폭이 꺾였고 안양도 0.33%에서 0.28%로, 의왕도 0.38%에서 0.25%로 줄어들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수원, 용인 지역을 중심으로 안정세가 보이고 있으며 최근 상승세가 나타났던 군포, 오산 등도 점점 안정세에 접어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 역시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3월 30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동안 0.02% 하락하면서 지난주 보합세 반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강남3구의 하락세가 서울집값 하락을 이끌고 있다. 강남구(-0.14→-0.16%), 서초구(-0.14→-0.17%), 송파구(-0.10→-0.12%)에서 두드러진 가격 하락은 강북으로도 번졌다. 마포구(0.03→-0.02%), 용산구(보합→-0.01%), 성동구(보합→-0.01%)로 일제히 하락했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 랩장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여파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거래량도 감소했다”면서 “이에 실물 경기가 침체되면서 집값 하방 압력이 높아졌고 강남 역시 예외는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값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에 느낀 고가·다주택자들 일부가 양도세 중과 배제 기한인 6월말 전에 절세 매물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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