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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일 평균 7만8000식의 기내식 생산량과 비교해 올해 3월 마지막 주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370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5% 이상이 감소한 수치다.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는 약 300여명의 직원들이 오전과 오후, 심야로 나눠 근무했지만 현재는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오전 시간대에 30여명만이 근무하고 있다. 기내식 하루 생산량이 1만식 이하로 줄어든 것은 사상 유례 없던 일로, 대한항공이 당초 예상한 2만식보다 크게 밑돌고 있다.

대한항공 기내식을 공급받는 항공사도 기존에는 24곳이었으나 현재는 진에어와 가누다항공만이 남았다. 아울러 기내식을 보내는 국제선 항공편도 200편에서 2일 기준으로 대한항공 12편을 포함해 14편으로 줄었다.

무엇보다 생산량 급감에 큰 손해를 보는 것은 협력사들로, 경영 안정화를 위해 유·무급휴직과 권고사직 등의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때문에 1300여명의 협력사 출근 인원이 이번 주에는 350명으로 감소했다.

김세용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 수석은 “신종 플루 유행 당시와는 비교가 안 되고, 메르스도 짧았다”면서 “이는 경험해보지 못한, 예측할 수 없는 수준까지 생산량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는 모기업이 대한항공이지만 타 기업들의 경우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생산량의 회복이 필요한데 코로나19의 종식 이후 국제선 운항률과 여객수가 반등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남은 것은 정부 지원뿐이라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식 생산기지의 지금 상황은 항공사들의 힘겨운 상황을 그대로 반증한다”고 전하면서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항공사가 살고 협력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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