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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용 화장품에 사용되는 타르색소 기준 강화해야타르색소 전성분 표시방법 개선 필요
김희정 기자 | 승인 2020.04.01 13:24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최근 1인 방송 등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화장품을 접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특히 입술용 화장품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색조화장품으로 전문매장이나 로드숍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제품 특성 상 섭취 가능성이 높아 이에 포함된 유해물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입술용 화장품 625개 제품의 타르색소 사용실태 및 20개제품의 중금속(납·카드뮴·안티몬·크롬) 함량 등을 조사한 결과 안전 기준에는 모두 적합했ㄷ. 그러나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일부 색소가 사용되고 있어 타르색소 기준 강화 및 전성분 표시방법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625개 제품 중 98.4%가 타르색소 사용, 일부는 미국에서 금지된 타르색소 쓰기도

시중에 유통 판매 중인 625개 입술용 화장품의 타르색소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615개 제품(98.4%)이 총 20종의 타르색소를 사용하고 있었다. 615개 제품은 평균 3종(최소 1종, 최대 17종)의 타르색소를 사용했고, 적색202호(66.2%), 적색104호의(1)(53.7%), 황색5호(51.7%), 황색4호(43.3%) 등의 사용빈도가 높았다.

적색202호는 입술염 등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도 입술용 화장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또한 조사대상의 절반 정도에 사용되고 있는 황색4호 황색5호는 두드러기 등의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나 천식,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일부 제품에서 사용이 확인된 적색2호, 적색102호의 경우 미국에서는 식품 화장품 등에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나, 국내에서는 내복용 의약품구강제제 및 영유아와 만 13세 이하 어린이 화장품 이외에는 사용이 가능한 실정이다.

등색205호의 경우 국내외에서 식품에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고, 화장품에의 사용은 미국에서는 일반 화장품에서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나 우리나라는 눈 주위 화장품에만 제한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 안전성 우려가 존재한다.

입술용 화장품은 어린이나 청소년도 전문매장이나 로드숍에서 쉽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섭취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적색2호, 적색102호, 등색 205호 등 안전성 우려가 있는 타르색소는 사용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20개 제품 모두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3개 제품 표시 부적합

조사대상 20개 제품의 중금속 함량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 제품에서 납, 카드뮴, 안티몬, 크롬은 검출되지 않아 안전 기준에 적합했다. 그러나 20개 중 3개 제품(15%)이 제조번호나 사용기한, 한글표시 등을 누락하여 ‘화장품법’ 기준에 부적합해 개선이 필요했다.

10ml(g) 이하 소용량 화장품의 전성분 표시 개선 필요

한편, 대부분의 입술용 화장품은 내용량이 10㎖(g) 이하이므로 포장에 전성분을 표시할 의무가 없으나, 소비자가 제품 선택 시 안전성 우려가 있는 타르색소 등의 포함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첨부문서·QR코드 등을 통해 전성분을 표시하는 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는 제품의 표시개선을 권고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입술용 화장품에 대한 일부 타르색소의 사용제한 검토, 입술용 화장품의 표시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 및 전성분의 표시 개선 방안 마련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흔히 화장품은 영유아용 인체세정용 눈화장용 기초화장용 두발용 색조화장용 등 13가지 유형이 있다. 입술용 화장품은 립스틱 립라이너 립글로스 립밤 등이 색조 화장용 제품류에 포함된다.

화장품 시장의 규모를 보면, 2017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13조5155억원(전년 대비 3.6% 성장)이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기준 화장품 유형별 생산비중은 기초화장품(58.1%), 색조화장품(17.6%), 두발용화장품(10.8%) 등의 순이며, 2016년 색조화장품 생산실적은 2조2919억원으로 2012년(8882억원) 대비 약 2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색조화장품 가운데 립스틱, 립글로스 등 입술용 화장품의 생산비중은 2016년 기준 18.3%로 파운데이션류(58.9%) 다음으로 높으며 생산실적은 2012년 1539억원에서 2016년 4191억원으로 최근 5년간 약 272.3% 증가했다.

2017년 화장품 시장 규모는 27조7776억원으로 2013년 13조8282억원 대비 최근 5년간 약 200.9% 증가했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초화장품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0.7% 성장한 반면 색조화장품 시장은 4.3% 성장했으며, H&B 스토어 올리브영은 2019년 1~8월까지 입술용 화장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했다고 밝히는 등 색조화장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유통현황을 보면, 2016년 국내화장품 유통 매출현황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판매비중이 3조4095억원(18.9%)로 가장 크다. 그 다음으로 방문판매(2조7348억원, 15.2%), 일반소매점(2조2535억원, 12.5%), 면세점(2조1273억원, 11.8%) 등의 순이다.

최근 3년간 화장품 판매비중이 증가한 유통채널은 편집숍(5.1%p↑), 온라인몰(3.9%p↑)이며, 브랜드숍(8.5%p↓), 대형마트(3.6%p↓)는 감소했다.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 및 사용상 제한이 필요한 원료에 대한 사용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납 비소 안티몬 카드뮴 크롬 등은 화장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제조 또는 보관 등의 과정에서 비의도적으로 포함된 사실이 객관적인 자료로 확인되고 기술적으로 완전한 제거가 불가능한 경우 검출허용 한도를 정하고 있다.

그리고 사용할 수 없는 원료가 비의도적으로 포함되어 검출되었으나 검출허용한도가 설정되지 않은 경우에는 위해평가 후 위해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화장품법’ 제10조에 따라 화장품의 1차 포장 또는 2차 포장에 내용물의 용량, 사용기한, 화장품 제조에 사용된 모든 성분 등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도록 하고 있다. ‘1차 포장’은 화장품 제조 시 내용물과 직접 접촉하는 포장용기를 말하며, ‘2차 포장’은 1차 포장을 수용하는 1개 또는 그 이상의 포장과 보호재 및 표시의 목적으로 한 포장(첨부문서 등)을 말한다.

다만, 내용량이 10㎖(g) 이하이거나 판매목적이 아닌 제품 선택을 위해 소비자가 미리 사용하도록 제조ㆍ수입된 화장품의 경우 전성분 등은 표시할 의무가 없다. 이 경우 소비자가 모든 성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포장에 전화번호나 홈페이지 주소를 적거나 판매업소에 전성분이 적힌 책자 등 인쇄물을 갖추어야 한다.

화장품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타르색소는 콜타르(Coal tar)나 그 중간생성물에서 유래되었거나 유기합성하여 얻은 색소 및 레이크, 염, 희석제와의 혼합물을 말한다. 시각적 미적 상품적 효과 향상을 위해 제조과정에 넣는 합성착색료로 식품 화장품 의약(외)품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첨가물이다.

그러나 타르색소는 간독성, 천식, 암 등을 유발하거나 다량 복용 시 각종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체 위해성과 관련한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화장품의 색소 종류와 기준 및 시험방법’에 따라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는 색소는 총 127종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 중 타르색소는 82종으로 일부 색소(61종)는 화장품의 유형이나 사용부위에 따라 제한적인 사용 기준을 정하고 있다.

타르색소와 관련된 규정에는 ‘눈 주위 및 입술 사용금지(18종)’, ‘눈 주위 사용금지(8종)’, ‘염모용 화장품에만 사용(24종)’, ‘영유아용 제품류 또는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음을 특정 표시한 제품에 사용금지(2종)’ 등의 제한적인 기준을 두고 있다.

‘눈 주위 및 입술 사용금지’, ‘염모용 화장품에만 사용’ 등의 사용 제한 색소를 제외하면 입술에 사용할 수 있는 타르색소는 82종 중 31종이다. ‘식품위생법’이 처음  공포된 1962년에는 허용 타르색소가 19종이었으나 독성 및 안전성의 이유로 현재 ‘식품첨가물공전’에서 허용하고 있는 식용타르색소는 총 9종 16품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2017)는 식품첨가물로 허용된 타르색소 9종에 대한 일일섭취허용량(ADI)을 0.1~25㎎/㎏ bw/day로 설정했다. 또 과자 캔디류 초콜릿가공품 등 식품유형별로 0.025g/㎏~0.6g/㎏ 수준으로 타르색소의 사용기준을 정하고 있다. 영유아용 조제유나 소비자의 눈을 속일 수 있는 식품류(단무지 김치 면류 등)에는 타르색소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어린이기호식품 품질인증 시에는 식용타르색소 9종 16품목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 ‘의약품등의 타르색소 지정과 기준 및 시험방법’에 따르면 내복용, 외용색소(점막 포함 제외) 등 용도에 따라 62종을 정하고 있다. 이 중 내복용으로 지정된 색소 8종에 대해서는 1일 허용 총량을 정하고 있다. 외용색소로 허용된 적색2호와 적색102호는 구강청결용 물휴지 구중청량제 치약제 등 구강 내 적용하는 제제에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해외의 규정을 보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연방규정집(Code of Federal Regulations, CFR)’에 화장품용 색소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규정하고 있는데 65종의 색소를 허용하고 있고 그 중 타르색소는 약 30종이다. 눈 주위, 외용, 일반제품(립스틱 포함) 등에 따라 사용 가능 여부를 표시하고 있으며 일부 색소는 허용 한도를 정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화장품규정(Regulation (EC) No 1223/2009)’ 내 부속서Ⅳ에서 153종의 색소를 허용하고 있으며, 눈(4종)이나 점막(19종)에 사용금지하거나 씻어내는 화장품에만 사용(36종) 등 사용부위에 따른 제한을 두고 있다.

일본에서는 ‘의약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타르색소를 정하는 성령’에서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는 타르색소를 정하고 있으며, 점막 부위 사용여부에 따라 구분하여 허용하고 있다.

타르색소의 안전성에 대한 논의는 현재도 진행중이다. 적색2호(Amaranth)와 적색102호(New Coccine)는 동물실험에서 고용량 복용 시 발암성이 발견되어 미국에서는 화장품 식품 등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유럽연합 등에서는 사용 가능하며 식품첨가물로서 일일섭취허용량은 0.15, 0.7㎎/㎏ bw/day로 각각 정하고 있다.

78주 간 적색2호를 하루 20㎎ 섭취한 쥐들에서 사망률이 58% 증가했고 이외에도 동물실험에서 간 기능 이상 성장장애 소화기관장애 악성종양 등이 발견되었고, 적색2호를 섭취한 사람에게서 알레르기 반응을 포함한 부작용 보고 사례가 있다.

국내에서는 어린이 대상 화장품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적색2호와 적색 102호를 ‘영유아용 제품류 또는 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음을 특정하여 표시하는 제품’에 사용을 금지하고, 의약(외)품의 경우 내복용에는 허용하지 않고 외용으로 사용될 경우 치약 구중청결제 등의 구강제제에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적색40호(Allura Red AC)는 미국에서 금지된 적색 2호를 대체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사용됐으나, 섭취 시 두드러기 비염 천식 등 일부 민감성 반응이 보고되었으며 어린이 과잉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적색40호, 적색2호, 적색102호 등 아조계 타르색소는 동물실험에서 적은 용량으로도 DNA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황색4호(Tartrazine)는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나 천식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 체중 증가, 행동 이상 등의 부작용이 확인되고 있다. 식품첨가물로 사용될 경우 일일섭취허용량을 유럽식품안전청(EFSA, 2009)은 7.5㎎/㎏ bw/day,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 2016)은 10㎎/㎏ bw/day로 정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식품첨가물로서 황색4호 5호 적색4호 청색1호 등의 혼합사용 시 총량 한도(50~500㎎/㎏)를 규정하고 있다. 황색5호(Sunset yellow FCF)는 신장종양 두드러기 알레르기 염색체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유럽식품안전청(EFSA, 2014)은 식품첨가물로서 일일섭취허용량을 4㎎/㎏ bw/day로 정하고 있다.

또 황색4호 황색5호 적색102호 적색40호 등은 3세 및 8~9세 어린이의 과잉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영국식품기준청(FSA)은 해당 색소가 사용된 식품에는 ‘어린이의 행동과 주의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이라는 경고 문구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적색202호(Lithol Rubine BCA)는 입술염 등 피부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보고되었다. 적색202호가 함유된 립스틱을 사용한 20대 여성에서 7일 간 입술의 알레르기 반응(가려움증과 자극적인 느낌 및 건조함과 부종 등)이  일어났고, 임상검사에서 아랫입술 주위에 홍반성 발진 등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적색201호(Lithol Rubine B)는 동물실험 결과 고용량군에서 폐포선종 발생률이 증가했고, 토끼 눈에 일시적인 자극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한국미용학회지 연구논문에서는 립글로스 사용에 따라 10대 청소년이 성인 여성에 비해 적색201호, 적색202호의 인체유입량이 2배 이상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적색218호(Tetrachlorotetrabromofluorescein), 적색104호의(1)(Phloxine B)은 동물실험에서 고용량 투여 시 급성 경구독성, DNA 손상 등이 보고되었으며, 유럽연합에서 적색218호 및 적색223호(Tetrabromofluorescein)의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

또한 등색205호(Orange Ⅱ)는 장기간 섭취할 경우 체내에 축적될 수 있어 식품에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며, 화장품의 경우 미국은 눈 주위 및 립스틱을 포함한 일반 화장품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눈 주위만 사용을 금지하는 등 규제의 차이가 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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