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라임사태 등이 이어지며 위기감이 높아지자 증권가에 최고경영자 교체 및 대표 체제 변경 등의 ‘리스크 관리’가 이어지고 있다. 신임 CEO들에게는 회사를 안정시키고 고객 신뢰와 실적을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지고 있다.

3월 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현대차증권·IBK투자증권 등은 주주총회를 통해 CEO를 교체했다. 교보증권·유안타증권은 대표 체제를 변경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병철 사장이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여파로 취임 1년만에 사임하게 된 탓이다. 이 신임 사장은 27년간 증권업의 본질적 업무인 브로커리지를 비롯해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기획·관리 업무까지 두루 경험한 자본시장 베테랑이다. 라임사태를 안정적으로 수습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객 신뢰 회복과 초대형 IB 인가가 과제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전임 나재철 회장이 금융투자협회장에 선출됨에 따라 지난 20일 정기 주총에서 오익근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388계좌, 1076억원의 라임 자펀드를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률이 크게 발생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임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라임 사태 수습이 될 전망이다. 오 신임 사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지내며 업계 10위권의 회사로 성장시킨 재무·금융 전문가다. 1987년 대신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이후 근속해오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서병기 현 신영증권 IB부문 총괄부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임했다 서 신임 사장은 한국외환은행, 신영증권, 한국투자공사(KIC) 등 다양한 금융권을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IB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 사장은 향후 리스크 관리와 IB업무 강화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차증권은 최병철 전 현대자동차 재경본부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신임 대표는 1987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이후 30여년간 재경 본부에서 일을 해온 재무통이다. 증권업계 경험이 없다는 것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리스크 관리자로서 역량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증권과 유안타증권은 대표이사 체제를 변경했다.

교보증권은 김해준 대표 단독 경영 체제에서 김해준·박봉권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의 변경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기업금융(IB)부문, 박 대표는 경영지원 및 자산관리(WM)부문을 맡는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의 변경을 통해 김 대표의 IB 역량을 더욱 살리고 WM 부문을 강화시켜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유안타증권은 서명석·궈밍쩡 각자 대표 체제에서 궈밍쩡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시장 변화에 따른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단독 대표 체제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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