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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희망의 교육
조영달 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 승인 2020.03.26 15:36

[여성소비자신문]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는 지금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커다란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고통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언제 종료될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2019년 12월) 뒤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전염병으로만 알려졌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1월 9일 해당 폐렴의 원인이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190여개의 나라에서 확진 환자가 32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1만5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9천여명에 가까운 확진자와 1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누구의 책임을 떠나 우리 국민 모두는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불편함을 참고 서로를 신뢰하며, 자신과 사회를 위해 지켜야 할 원칙을 준수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 애쓰고 있다. 높은 실업과 부정의가 판치는 일상의 고통 속에서 코로나19를 겪고 있지만 우리는 의연히 이를 극복하고 있다. 참으로 우리의 저력을 느끼게 하는 역사의 한 대목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고통은 묘한 특성을 갖고 있다. 고통은 사실 그것에서 반드시 벗어나려 한다는 점에서 행복보다 더욱 원초적이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생각과 제도를 구축하게 되는 일종의 ‘부정의 긍정성’을 지닌다.

사람들은 추위의 고통을 이겨내려 집을 지었으며, 시장 자본주의의 위기에서 벗어나려 새로운 자본주의를 모색하였다. 산업혁명(18세기 중반-19세기:영국, 20세기까지: 전세계) 이후에도 인류는 실업과 불평등, 환경오염, 비인격화의 문제로부터 심각한 고통을 겪었다.

이러한 고통의 결과 인류는 이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자본주의의 틀을 새롭게 하고 복지국가의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아마도 대공황 이후의 뉴딜 정책이 성립한 것도 비슷한 흐름이었으리라. 확실히 고통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의 상태에 대한 변화를 모색하고, 과거의 우리를 성찰하며, 건강하고 평화로운 새로운 질서를 그려 나가게 하는 힘이 있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19 때문에 일어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을 가다듬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대학은 면대면 강의가 불가능하여 인터넷을 통한 원격강의를 모색하고 있고 초중등 학교는 개학을 늦추었지만 각급 학교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을 원격으로 어떻게 학습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민간은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아마도 이는 사회적 친밀을 유지하면서도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는 생각의 대중판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어려운 지역과 사람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가 현실감을 지니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아마도 코로나19가 마무리되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상황으로 이동해있을지 모른다. SNS의 소통성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며, 학교 교육에서 인터넷과 가상공간을 중심으로 컴퓨터와 모바일이 지니는 매개성을 새롭게 조명할 것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교육 시장도 변화할 것이다. 이미 화상회의 소프트웨어가 주목받았음은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AI, 빅 데이터 등의 지능정보 시대의 상징들도 이미 우리에게 가까이 있지 않은가!

이제 교육계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 절실한 때에 이르렀다. 한편으로는 물론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생각에서 현재의 상태에 대한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과거의 우리를 성찰하고 스스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이는 우리가 현재의 틀을 만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틀에서 해결할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한 고통에 대한 해결과 의미를 생각하는 일도 포함한다.

우리는 고통의 원초성과 부정의 긍정성으로부터 새로운 “생성과 탈주의 선”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희망은 우리의 또 하나의 역사를 가능케 할 것이다.

조영달 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k-leec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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