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3일 현대차 주식 13만9000주, 현대모비스 7만2552주를 장내 매수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주식 매입은 지난 2015년 11월 이후 4년4개월만이다. 모비스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23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주식 13만9000주를 6만8435원에, 현대모비스 7만2552주를 13만789원에 각각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매입총액은 약 190억원 규모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1.81%에서 1.86%로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지분은 0.08%가 됐다. 23일 기준 총 보유주식수는 현대차 515만6145주, 모비스 7만2552주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주식매입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주가가 큰 폭의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 경영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라며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주식시장의 불안정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현대모비스 임원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자발적 주식 매입과 함께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의 이번 활동이 미래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과 유럽 공장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인도 첸나이공장도 멈춰세웠다. 인도 자동차제조업협회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직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 중단을 권고하고, 인도 타밀나두 주정부가 가동 중단을 명령한데 따른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22일(현지시간) 밤늦게 성명서를 내고 23일부터 31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며 "타밀나두 주정부로부터 공장가동을 재개하라는 추가통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 역시 생산 중단을 검토 중이다.

해외 공장이 줄줄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7일부터 이어오던 본사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23일부터 정상 출근을 시작했다. 다만 출근시간의 범위를 기존 오전 8시∼10시에서 오전 8시∼오후 1시로 확대하고, 팀장 재량에 따라 출근하도록 해 감염가능성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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