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던 카카오가 이같은 행보를 보이자 업계에선 “사실상 경영권 분쟁에 대한 중립 의향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을 1% 이하로 낮췄다.

앞서 카카오는 작년 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일던 당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가량을 매입했다. 올해 들어서도 1%가량 추가로 사들여 총 지분 2%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지분 매입당시 카카오는 “의결권 행사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조원태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다. 다만 이번 지분 매각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에선 “한진칼 경영권 다툼에서 발을 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 측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여러 비핵심 자산을 매각했다”며 “세부 매각 내역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는 27일 한진칼 주총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강성부 펀드)·반도건설로 이루어진 3자 연합과 한진 오너일가·델타항공·GS칼텍스 등 조 회장측 사이의 표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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