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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여성 리더 6인
한고은 기자 | 승인 2020.03.10 17:34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여성소비자신문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을 이끄는 여성 리더 6인을 선정했다. 여전히 공고하고 손닿기 힘들 만큼 높이 있는 유리천장을 증명하듯 이들 대부분은 오너 일가다. 그러나 남성 형제가 여지없이 ‘장자’로 선택받고 그룹 내 전폭적인 지지를 가져가는 악조건 속에서도 존재감을 보이며 재계를 이끌고 있기에 오히려 더 유의미할 수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은 2010년 12월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특유의 추진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답게 이 사장은 취임 직후 호텔신라를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하면서 새로운 호텔신라 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거침없는 돌파력이 이건희 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닮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해인 2010년 호텔신라는 1조4524억원의 매출이었지만 9년만인 지난 2019년 호텔신라는 5조7178억원의 매출 및 2959억원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1694억원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취임 당시보다 약 5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는 면세점 사업에서만 5조가 넘게 매출을 견인했다. 철저한 시장분석과 신규 사업 모델로 경쟁력을 확보한 데 따른 결과다. 면세점 분야에서의 공격적인 투자와 뚜렷한 성과 역시 눈에 띈다. 2011년에는 세계 최초로 신라면세점에 ‘루이비통’이 입점하기도 했다.

또한 특유의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끄는 능력 역시 탁월하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 직원들을 향해 ‘잘되면 여러분 덕, 떨어지면 제 탓이니 걱정 마세요’라면서 직원들을 격려해 이부진식 리더십을 보여주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이부진 사장은 ‘리틀 이건희’라는 수식에 어울리게 신라호텔뿐만 아니라 신라면세점과 신라스테이 등의 주축 사업들을 고루 이끌면서 삼성 최초의 여성 CEO로서 호텔신라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 여성 CEO답게 기업 문화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2019년에는 가족 친화 우수 기업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2013년부터 해당 인증을 유지해오다가 2019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고 표창을 받게 됐다.

사진제공=뉴시스

한성숙 네이버 대표

한성숙 대표는 2017년 3월 네이버 대표이사로 취임한 전문경영인으로 네이버 창립 이래 첫 여성 CEO다.

한 대표는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 IT업계에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쌓은 뒤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해 모바일 시대에 맞는 네이버 신규 서비스 전반을 총괄해왔다.

2016년 김상헌 당시 대표이사가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후임으로 추대된 한 대표는 당시 이사회에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공적 서비스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받으며 만장일치로 CEO로 선정됐다.

2017년 3월 한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네이버가 기술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신뢰와 투명성 확보를 과제로 언급했다.

이에 뉴스 및 댓글 관련한 정책을 계속 개선해나가면서 취임 이듬해인 2018년에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실시간검색어를 첫 화면에서 제외하는 등 고심의 흔적을 보이기도 했다.

‘모바일 시대’로의 변화를 위해 2019년 4월에는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를 실시해 안착시켰으며 검색 포털 1위와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변화, 라인 서비스 성공을 넘어 또 다른 도약을 이루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한 네이버TV 서비스와 네이버페이 및 스마트스토어를 성장시키면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괄목할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면서 플랫폼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며 신사업 등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미경 부회장은 CJ를 필두로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규모를 키우고 세계화를 이끈 한류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로 투자 및 배급도 맡았으며, 아카데미 프로모션을 서포트하면서 수상에 지대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손녀인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영화 산업을 이끌어왔다. 95년에는 미국의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 투자를 이끌면서 아시아 배급권을 따내기도 했다. 97년에는 CJ엔터테인먼트 설립을 지휘했고 CGV 개관을 추진하면서 영화 산업 인프라를 구축해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지 8일(현지시간) 이미경 부회장을 ‘2020년 영화계 영향력을 가진 여성들’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하면서 “한국 재벌인 CJ는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이 부회장의 야심은 단순히 아시아 플레이어로 세계 시장의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한 이미경 회장은 봉 감독의 차기작에도 함께 한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큰 틀을 만들고 규모를 키우며 한류화도 성공시킨 이미경 부회장은 앞으로도 영화·음악·음식 등 K컬쳐를 든든히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동생 이명희 회장의 차녀인 정유경 총괄사장은 오빠 정용진 신세계부회장이 마트 등 유통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백화점 사업을 총괄하면서 면세점과 화장품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을 거쳐 2009년 신세계로 옮긴 뒤에는 브랜드 ‘JAJU’를 런칭하고 고급 화장품 브랜드들을 신세계 내 입점 시키기 위해 브랜드 관계자들과 직접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2015년에 신세계 총괄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기존에 없었던 ‘총괄’ 사장이라는 새로운 직책을 만들면서 뚝심있는 책임경영에 집중해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정유경 사장이 총괄한 후부터 거듭해서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취임해인 2015년에는 영업이익이 약 26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681억 5464만원을 기록했다. 백화점은 물론 면세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의 실적 호조에 따라서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의 영업익이 67% 가량 감소한 것과 달리 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모친인 이명희 회장의 가르침과 경영 능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대외활동 없이 오롯이 경영에 집중하면서 전문 경영인과 함께 실무를 다지는 행보를 통해 그룹 내외부의 신뢰 역시 두텁다.

사진제공=뉴시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임일순 사장은 2018년 2월 취임했으며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국내 대형마트 업계의 첫 여성 CEO다. 홈플러스 경영지원부문장(COO·부사장)에 이어 사장 취임까지 성공했다. 임 사장은 지난 1998년부터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호주 엑스고 그룹(Exego Group) 등에서 CFO를 역임하면서 유통 경력을 쌓아왔다.

임 사장은 취임 당시 “유통업은 삶의 현장과 가장 밀접하고 노력한 만큼 정직하게 대가가 이뤄지는 정직한 산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물건을 팔기만 하는 장사꾼이 아닌 근면 성실함을 갖춘 ‘상인정신’을 강조하고 대형마트의 미래를 재탄생시키는 것이 과업이라고 전하면서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먼저 임 사장은 ‘선순환 유통모델’을 제시했다. 상품과 물류, 점포의 운영구조를 바꿔 고객에게는 품질과 가격 면에서 만족도를 주고 협력사에게는 높은 매출을, 직원에게는 워라밸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임 사장은 온라인 쇼핑 시장의 거대화에 맞서 홈플러스의 이커머스 체계 확립도 추진하고 있다.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지점을 온라인 주문·배송 시스템을 갖춘 ‘쇼킹'(shopping+picking) 매장으로 만든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전략이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설립이 아닌 전국의 기존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과도한 투자는 지양하면서 온라인 유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든다.

다만 ‘피커(picker·배송 제품 포장 직원)’는 기존 1400명에서 4000명까지 늘리면서 인력 투자는 아끼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1000대 가량인 신선배송 차량도 3000대로 늘려 하루 배송 건을 현 3만3000건에서 12만 건으로 높이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온라인 매출 2조3000억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김슬아 대표는 식품 스타트업에 뛰어든 젊은 CEO들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골드만삭스에서 ‘억대 연봉’을 받던 김 대표는 퇴직 후인 2015년 마켓컬리를 설립하면서 현재는 수천억대 매출 기업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

건강한 먹거리와 당일 밤 11시 이전 주문 시 다음날 아침 7시 전에 배송되는 ‘샛별배송’이라는 혁신적인 배송 시스템으로 우리나라의 대표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품질과 신선도 등을 중요시하는 여성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인지도와 호감을 가진 채널로도 꼽힌다.

2015년에는 약 30억원의 매출에 지나지 않았지만 2018년 1570억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또 전지현이라는 대한민국 톱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인지도와 회원수 등을 견인하고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가격 만큼이나 품질 및 기업의 가치관을 중요시하게 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친환경기업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는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파워 아시아 여성 기업인 25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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