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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한항공, 난기류에 휘말릴 때가 아니다
한지안 기자 | 승인 2020.03.10 16:02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국내 항공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18만명에 달하던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3만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항공사들은 일제히 유·무급휴직과 일부노선 운휴 및 감축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기준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발표한 나라는 모두 109개에 달한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 한진 그룹 경영권 분쟁은 진정될 줄 모르는 모양새다.

한진그룹 경영권 갈등은 지난해 12월 23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조 전 부사장의 입장문이 발표되고 보름 쯤 후에 그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3자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3자 주주 연합’이 구성됐고 경영권 분쟁이 본격 시작됐다. 27일 주주총회를 바짝 앞둔 3월에는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까지 꺼내들며 총력전에 들어간 모양새다.

최근 3자 연합은 “대한항공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에어버스로부터 최소 1450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며 “조 회장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대한항공 핵심지위에 있었던 만큼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의 구체적인 실행이 그 몰래 이뤄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항공 측도 “조현아 주주연합은 프랑스 경제범죄 전담 검찰의 ‘수사종결합의서’를 고등법원의 ‘판결문’이라고 거짓주장함으로써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강조한다”고 반박했다.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지분 확보를 위한 여론전이 벌어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다만 지금은 전체 항공업계가 휘청거리며 코로나19사태 최대 피해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이후 11개월이 되어가는 상황에 아직도 오너일가 내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데, 여기에 강성부 펀드까지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뛰어들며 소란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갈등에 따른 불매운동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중국노선 수요 감소, 입국제한 조치까지 겹치며 사실상 최악의 1분기를 보내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지속해 나가야 하는 대한항공이 난기류에 휩쓸릴까 우려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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