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KDB산업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관련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안을 불수용하기로 했다.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결정한 키코 배상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법무법인의 법률 의견들을 참고해 배상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씨티은행도 최근 이사회를 열고 금감원의 키코 배상 권고안을 수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 측은 “키코 피해기업인 일성하이스코에 대해 금감원 분조위가 권고한 금액인 6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수준으로 과거 미수채권을 감면한 사실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 분조위는 지난해 12월 6개 은행들을 상대로 키코 피해기업 4곳에 손실액의 최대 41%를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당시 분조위가 피해금액과 배상비율을 바탕으로 산정한 은행별 배상액은 신한은행 150억원, 우리은행 42억원, 산업은행 28억원, KEB하나은행 18억원, 대구은행 11억원, 씨티은행 6억원 순이었다.

한편 금감원 분쟁조정 결과에 대한 수락여부 통보시한은 6일까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키코 배상안을 수용하기로 의결하고 42억원 배상을 완료한 바 있다. 하나은행과 대구은행은 금감원에 ‘지급 결정 연장’을 요청했다.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3번째다. 신한은행은 6일 오후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지급여부를 결정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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