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롯데케미칼의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폭발에 따른 생산 차질과 영업손실을 추측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4일 오전 3시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원유를 정유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공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대산공단에서 수십㎞ 떨어진 당진과 태안까지 진동이 퍼졌다. 공장과 인근 주택, 상가 등 창문이 깨지면서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 30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롯데케미칼 측은 “에틸렌, 프로필렌 제조를 위한 납사(나프타) 분해공정 중 압축공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압축공정 지역에서 가스가 누출로 인한 화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110만t으로 롯데케미칼 연결 기준 전체 에틸렌 생산능력의 26.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체 연결 기준 매출액의 21.8% 수준이다. 대산공장 관련 영업이익은 3260억원 내외로 전체의 29.7%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폭발로 멈춰선 공장은 총 7개다. 연결된 공정을 처리하는 6개 공장까지 포함해 NC(납사 분해),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BD(부타디엔),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이 가동을 중단했다.

화재가 발생한 압축설비는 원료 가열 및 압축된 가스를 이동시켜주는 NCC 핵심 설비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폭발에 따른 생산 차질과 영업손실을 추측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압축설비를 교체하게 될 경우 설비 제작과 설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시 정상적인 작동을 재개하기 위해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는 사고 당일 사과문을 내고 “부상과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리며, 지역 주민, 협력업체, 주변 공단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죄송하다.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 속에서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또 “사고 후 즉시 최고경영진으로 구성된 사고대책반을 구성해 부상자 회복을 포함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큰 불편을 겪은 지역 사회가 조속히 회복하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최우선적으로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명확한 원인규명 및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에 있어서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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