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SK네트웍스가 직영주유소 사업을 코람코와 현대오일뱅크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 등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SK네트웍스는 4일 "석유제품 소매판매 사업을 현대오일뱅크에 1조3321억원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199개 소유 주유소의 토지와 건물, 구축물은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에너지플러스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양도하고 ▲103개 임차 주유소에 대한 임차권과 인력 등 주유소 영업 관련 유형자산은 현대오일뱅크에 양도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코람코 자산신탁으로부터 3001억원, 코람코에너지플러스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로부터 9652억원, 현대오일뱅크로부터 668억원을 각각 수취할 예정이다. 총 양도가는 1조3321억원으로 SK네트웍스 2018년 기준 전체 자산의 14.7%, 매출액의 10.3% 규모다.

SK네트웍스는 “계약발효일인 4일 335억원(코람코 자산신탁 260억원·현대오일뱅크 75억원)을 받았으며, 사업 이관이 마무리되는 오는 6월1일 나머지 1조2986억원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부터 ‘코람코-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과 MOU를 맺고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다. 현대오일뱅크는 직접 인수한 임차 주유소 103개에 더해 코람코가 매입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199개를 10년간 임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가 소유하던 직영주유소와 임차주유소 총 302개를 운영하게 되면서 정유업계 시장점유율 순위도 재편될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 전국의 주유소는 SK(SK에너지·SK네트웍스)주유소 3402개, GS칼텍스 2361개, 현대오일뱅크 2237개, 에쓰오일 2154개였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현대오일뱅크는 총 2539개의 주유소를 확보하면서 SK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그간 정유4사의 시장점유율은 SK(31.7%), GS칼텍스(24.4%), 현대오일뱅크(22%), 에쓰오일(20.1%)순이었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임차 주유소에 대한 면밀한 수익성 분석 결과 경제성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고급휘발유와 윤활유 제품 판로도 수도권에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상반기 안으로 모든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거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도록 남은 기간 동안 영업 유지와 사업 이관 지원에 만전에 기하는 한편, 매매대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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