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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 읽기] 행복구명숙의 행복한 시 읽기
구명숙 숙명여대 명예교수 | 승인 2020.03.02 09:29

[여성소비자신문] 행복

      허영자

눈이랑 손이랑 깨끗이 씻고
자알 찾아보면 있을 거야

깜짝 놀랄 만큼 신바람 나는 일이
어딘가 어딘가에 꼭 있을 거야

아이들이 보물찾기 놀이 할 때
보물을 감춰 두는

바위 틈 새 같은 데에
나무구멍 같은 데에

행복은 아기자기 숨겨져 있을 거야

-시 해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며 살아간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라 하겠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자. 좋은 대학에 합격하면, 돈을 많이 벌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출세를 하면, 명예를 얻으면, 아픈 병만 나으면, 다시 걸어 다닐 수만 있다면, 등등 저마다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절실한 소망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것들을 성취하기만 하면 행복할 것이라 믿으며 열심히 노력한다. 그런데, 그런 소망들을 다 이루었다고 해서 과연 행복 충만한 삶인가. “행복하다”느끼는 순간 고통과 괴로움이 따라오는 경우도 많다. 안타깝게도 행복은 한 곳에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행복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허영자 시인의 시 ‘행복’을 들여다보면, 행복은 우리가 모르는 곳에 숨겨져 있다고 일러 준다. 맑은 눈, 깨끗한 손으로 조심히 찾아보면 행복이 보인다고 말한다.

“바위 틈새 같은 데에/ 나무 구멍 같은 데에”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곳, 잘 찾지 못하는 곳에 보물처럼 아기자기 숨겨져 있을 거라 한다. 시인은 누구나 열심히 찾으면 행복의 보물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한편, 마음을 비울 때, 행복은 조용히 찾아오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행복은 신기루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남들과 비교하며 행복을 찾아 헤매다가 자칫 행복의 날개를 놓치고 만다. 거창한 희망과 비교우위를 벗어나서 자신의 내면을 키우며 하루하루 즐거운 삶을 살아갈 때, 아기자기 숨어 있던 행복이 소리 없이 찾아오지 않을까.

구명숙 숙명여대 명예교수  k9350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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