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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층 노리는 수십만원대 식용귀뚜라미 유령 업체...주의 필요
한고은 기자 | 승인 2020.02.28 14:16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사례1 77세 A씨는 만병통치약이라는 홍보에 혹해 건조귀뚜라미 분말을 48만원에 구입했다. 일부 섭취 이후 구토가 발생하고 어지러워 포장지를 살펴보자 제조원, 유통기한, 원재료 등의 표기가 전혀 없어 판매업체에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사례2 75세 B씨도 전통시장에서 계란을 무료 배포하는 매장에 들어가자 점원이 당뇨에 효과가 있다며 귀뚜라미 구입을 권했다. 비용이 부담돼 곧바로 취소하려 했으나 연락처나 주소 등이 없어 취소를 할 수 없었다.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특히 건강에 이로운 음식을 섭취하려는 노인들의 경우 정보 부족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곤충을 가공해 판매하는 식품은 식용곤충을 건조, 분말 등으로 가공하거나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통해 가공한 것을 말한다. 식용귀뚜라미로 사용되는 귀뚜라미의 종은 쌍별귀뚜라미로 2016년 3월 식품공전에 정식으로 등록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2019년 1월 1일부터 2020년 2월 24일까지 접수된 식용귀뚜라미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 상담 45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피해를 호소한 연령대는 주로 70대 이상이 30명 (66.7%), 60대 11명(24.4%), 50대 4명(8.9%) 순으로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층 소비자로 나타났다.

주로 건조된 분말 형태의 귀뚜라미를 구입했으며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보았거나 특정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제공받은 후 구입하는 경우 홍보관에서 구입한 사례가 전체 구입처 중 86.7%로 나타났다.

구입 당시 업체에서는 당뇨에 효능이 있거나(7건), 치매예방, 만병통치, 근육생성, 관절특효, 안구 건강 등의 내용으로 홍보를 하며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접수된 상담 사유는 계약해제요청(35건, 54.7%), 연락두절(8건, 12.5%), 가격부담(7건, 10.9%), 부작용(6건, 9.4%) 순으로 나타났다.(중복응답으로 64건 분석)

가장 많은 상담 사유인 ‘계약해제’는 소비자가 계약을 유지할 의사가 없음에도 계약철회를 거부하는 상황이며 ‘연락 두절’은 상품 구입 후 문의 등을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처가 없다거나 연결이 되지 않는 상태이다.

‘부당 가격’ 건은 소비자가 구매 후 유사 상품을 확인한 결과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된 것에 대한 불만 상담 접수이다.

구입한 식용귀뚜라미 제품의 용량은 소비자마다 근소한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 200g 3~4봉지를 구입했고 가격대는 50만원(22명), 48만원(15명), 25만원(3명), 30만원(1명) 등으로 나타났다. 통상 분말로 된 식용귀뚜라미가 100g에 12000원~15000원대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인 셈이다.

또한 40만원~50만원 대 상품의 경우 포장지에는 제조원이나 원재료, 유통기한 등의 기본적인 식품표시가 없어 부작용이나 변심 등에 의해 계약을 취소하고자 해도 연락이 되지 않는 사례가 다수 나타났다.

아울러 제품을 섭취한 후 나타난 부작용 사례로는 가려움증 1건, 간수치 증가 2건, 구토 1건, 설사 1건 등이었다.

식용귀뚜라미를 주로 구입한 장소는 식당과 홍보관을 포함한 방문판매가 39건(86.7%)으로 가장 많았고 노상이 5건(12.5%), 매장 1건 순으로 나타났다.

계약이 해제된 건은 11건(24.4%)에 불과했으며 상담 정보 제공 건이 32건(71.1%) 등이었다. 계약해지가 어려운 이유로는 사업자와 연락이 되지 않거나 부작용을 입증하기 어렵거나, 이미 개봉한 상태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은 “농산물이나 곤충 등을 가공한 일반식품은 특정 질병의 치료효과 등을 표방해 판매할 수 없음에도 이번 식용귀뚜라미 관련 소비자 상담사례분석 결과 당뇨와 치매예방, 관절에의 도움 등을 표방해 고령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한 사례가 다수 나타나 소비자 구입 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고령의 소비자들은 구매 후 판매자가 연락이 되지 않거나 판매자가 계약해지를 거부할 경우 피해를 그대로 부담할 수 있어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유사한 피해를 당한 경우 국번 없이 1372 상담센터에 피해 상담을 신청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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