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윤환기자] CJ대한통운이 지난달 CJ GLS와 합병을 한 후 물류 센터에서 혼선이 발생해 일주일 이상 배송지연이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젠 다시 안 쓴다”, “택배가 며칠째 안 오길래 전화를 아무리해도 안 받고”, “분실하면 큰일나는 데….”

3일을 기점으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및 포털게시판, 쇼핑몰 등 온라인상에서 CJ대한통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하소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지난달 CJ GLS와 합병. 소비자들은 CJ대한통운이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준비나 사전숙지 없이 물류센터 통합운영을 하다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반품을 신청했지만 아예 접수현황조차 접수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갑작스런 배송지연은 제품을 발송한 인터넷 쇼핑몰 업주들도 당혹케 하고 있다.

한 인터넷 쇼핑몰 업주 A씨는 “고객의 항의전화가 줄을 이어 하루종일 제대로 된 업무를 할 수가 없다”며 “배송지연의 책임이 택배회사 측에 있어도 점포 측으로선 미안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데다가 일부 고객은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난처한 상황”이다.
 
또 다른 업주는 “주문을 받아도 배송을 못 하게 돼 답답한 노릇이다”고 토로했다.

G마켓이나 옥션 등 대형오픈마켓 사이트들은 자체적으로 배송지연이 발생하는 업주의 점수를 깎는 시스템이 있어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CJ대한통운 측은 배송지연에 대해 ‘곧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합병 후 신규인력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신규인력이 지역분류 작업에 혼동을 빚어 일부 지역의 배송이 지연됐다”며 “국지적으로 발생한 문제라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소비자나 매체를 통해 의심받고 있는 전산오류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배송지연으로 인한 배송물 훼손이다. 특정한 날에 사용해야 할 물품이나 신선식품은 배송지연 기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가치가 떨어지거나 아예 못 쓰게 될 수도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분쟁발생 시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약관 및 기준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 소비자 해결기준에 따르면 택배회사는 배송 중 발생한 훼손에 대해 수리비를 보상하거나 운송물 가액을 기준으로 한 손해액을 보상토록 하고 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CJ GLS 합병인수로 시장점유율 38.1%로 택배업계 국내 1위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윤환 기자  heoju@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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