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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 속도에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96.9로 전월대비 7.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RES) 사태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던 2015년 6월(-7.3포인트) 이후 4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또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10개 기업 중 8개 기업(80.1%)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전체 기업 중 14.9%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여행업(44.4.%), 운송업(33.3%), 자동차(22.0%), 석유·화학제품(21.2%), 도·소매(16.3%) 순으로 이어졌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으로는 내수 위축(35.6%), 생산 차질(18.7%), 수출 감소(11.1%)를 꼽았다.

실제로 여행 업계는 코로나19가 확산에 따라 꽁꽁 얼어붙은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일본 여행객 감소로 타격이 이어져 온 상황에 국내에서 외국을 찾는 관광객도 줄어들면서 일각에선 “중소업체들은 줄도산하게 생겼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2015년 메르스 수준으로 지속되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65만명 감소하고 관광수입도 4조6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시장 상위 3개 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의 신규 예약이 80~90% 줄어들자 여행사들은 일제히 유급휴직과 단축근무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하나투어는 다음 달부터 2개월 간 단축 근무인 주 3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임금의 80%를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투어는 특히 직원 중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생기면서 25일부터 서울 종로구 본사 건물을 이틀간 폐쇄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한 바 있다.

모두투어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최대 2개월간 70% 유급휴직을 실시한다. 앞서 희망자에 한해 진행하기로 한 무급휴직 등은 모두 취소한다. 이달 중순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해 온 노랑풍선도 같은 기간 전 직원 유급 휴가에 돌입한다. 자유투어는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며 레드캡투어 등도 비슷한 처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담보 능력이 없는 중소 관광업체의 자금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무담보 신용보증부 특별융자'를 도입해 1% 저금리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5~2.25% 이자로 제공되는 일반 융자도 지원을 앞당기고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관광기금 융자 상환도 1년간 유예했다.

다만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부터 3위 회사들은 자구책이나마 마련할 수 있겠지만 중소 여행사들은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며 “정부가 500억을 지원한다고 나섰지만 지난해부터 어려움이 이어져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든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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