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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의 교훈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 승인 2020.02.25 11:56

[여성소비자신문] 우리는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시대에 살고 있다. 중국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성 질환 ‘코로나19’ 팬데믹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나니 절망 섞인 한숨만 나온다.

참으로 난감하다 못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러한 기분을 울분이라고 하는가보다. 얼마 전에 1000원이던 위생마스크를 7000원 넘게 주고 가까스로 구했다. 밖에 나가서도 옆에 사람이 있으면 재치기 한번 하려해도 마음이 조린다.

모임이라는 모임은 죄다 취소되었다. 오죽했으면 1년간이나 준비해온 아들 결혼식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친지의 푸념이 귀에 띵하다. “대통령 선거에 투표 한번 잘못한 대가가 이토록 참담할 줄이야.”

화창한 봄날 주말인데도 하릴없이 집에 틀어 박혀 TV 채널만 바꾸자니 짜증만 늘어간다. ‘우한폐렴’ 첫 환자인 중국인 방문객의 확진 판정 이후 한 달 새 감염자가 100여명을 초과했고 사흘 후에는 500명 이상 사망자가 5명이 되자 나라가 패닉에 빠져 들었다. 온 나라가 이 지경인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통화에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니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겠다”며 국민들의 염장을 지르고 있다.

눈치 빠른 대통령 추종자들은 ‘우한폐렴’이라는 이름을 중국 사람들이 싫어할 테니 우한을 쓰지 말고 ‘코로나19’라고 부르라고 한다. 여당 대표는 물론 법무부장관까지 나서서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허풍을 떨자마자 곧바로 대구에서 추가로 100여명의 확진자가 발표되었다.

중국인 입국금지를 위한 국민청원이 70만을 넘고 의사협회에서도 ‘심각’단계를 선포하고 중국인 입국을 금지할 것을 6번이나 요청했으나 정부는 요지부동이었다. 오히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중국인보다 중국 다녀온 우리 국민이 더 많이 감염시킨다”라는 말로 국민들의 울분을 자아내었다.

우한(武漢)시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의학 정보지를 통해 세계에 알려진 것은 지난 해 12월 초였다. 그 신종 바이러스는 현미경 검사에서 태양의 바깥층인 코로나(Corona) 형태를 지녔고 RNA형 바이러스임이 밝혀졌다. 단백질과 RNA 핵산으로만 이루어져 생물축에도 들지 않는 유기물질 덩어리가 사람의 몸에 들어가 폐렴을 일으키기 시작했던 것이다.

우한시에 세계 최고의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다고 자랑하던 중국 정부가 이 유기물질 덩어리와 씨름을 하는 사이에 우한폐렴은 중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세아는 물론 미주,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 대륙까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이 모두가 이끄는 중국 정부의 무책임한 방역대책 때문이다. 폐렴 괴질 환자가 며칠 만에 7명 이상으로 증가하자 문제 심각성을 인식한 그 곳 의사 리원량이 온라인상에 이를 알리자 중국정부는 그를 괴담 유포자로 내몰며 정보은폐에 급급했다.

때마침 다가온 연말연시와 중국 춘절(1월 24일) 연휴를 맞이하여 상당수의 보균자들이 중국 타 지역과 외국 여행을 떠나면서 이 괴질은 세계적인 재앙으로 돌변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월 20일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여성이 첫 번째 환자로 확진받았다. WHO에서도 늦게 서야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중국의 혈맹이라는 북한이 1월 21일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중국인 입국금지에 참여했다.

필자 역시도 설 명절 연휴를 기해 중국 윈난성(雲南省)에서 휴가를 보낼까 계획하다가 중국에서 떠도는 괴질소식에 중국여행 계획을 포기했다. 하물며 국내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복지부나 외교부에서 이러한 흉흉한 소식을 몰랐을 리 없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겪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중국 공산당 정권 못지않게 오만하고 무능한 현 정권 탓이 크다. 경제정책의 실패를 호도하기 위해 일부러 우한폐렴을 방치한 것 같기도 하다.

이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 덕분에 부동산값과 세금은 폭등하고 일자리들은 사라지며 경기는 바닥인 상황에서 몰아닥친 우한폐렴으로 서민들의 생업은 날로 어려워져가고 있다.

서민들을 위로한답시고 충남 아산 전통시장에 들린 대통령에게 “(경기가) 거지 같아요”라고 말한 어느 반찬가게 주인을 향하여 “대통령 앞에서 그게 할 소리냐”고 인신공격과 불매운동으로 공격을 가하는 문 대통령의 추종자들(대깨문,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과 이들의 홍위병식 만행에도 질책 한마디 안하는 문 대통령이 국민들의 울분지수를 계속 높여 나가며 우리나라를 ‘울분사회’로 몰아가고 있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2018년 한국의 사회적 울분’이라는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10명 중 4명이 만성적인 울분상태에 있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중증 이상의 울분을 느끼는 한국인이 독일보다 6배나 많다고 한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울분은 한국사회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무능과 독선에 대한 울분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분노를 모르는 사람은 어리석다. 그러나 분노를 알면서도 그것을 참을 줄 아는 사람은 현명하다”라고 중국 송나라 성리학 창시자 주자(朱子)는 가르쳤다. 그러나 참는데 그치지 않고 분노를 희망으로 전환시킨다면 더욱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적인 전염병 재난의 정도를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4단계로 나누고 있다. 우리 정부는 국민청원과 의사협회의 목소리에는 아랑곳하지 않더니 전국에 걸쳐 감염자가 600명이 넘고 사망자가 6명이 넘어서야 심각단계를 선포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다. WHO에서는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 확산 위험 정도를 6단계로 나누고 있다. 최종단계인 팬데믹은 전염병 바이러스가 대륙 간 이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뜻한다. 과거 콜레라, 홍역, 독감 등의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유행했던 스페인독감으로 5000만 내지 1억 명이 생명을 잃었다. 최근에 들어서도 황열병, 에볼라 바이러스, 사스(SARS), 메르스(MERS) 등이 공포의 대상이다.

문제는 팬데믹 발생이 해가 갈수록 빈도가 빈번해지고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데 있다. 유럽인구의 절반을 감소시킨 선페스트(bubone pest)는 550~700년경에 있었고 그 후 유럽 인구 2천만명 이상을 앗아간 흑사병은 1330년대에 있었다.

천만명 이상을 잃은 중국의 대역병은 1850년대에 있었으며 스페인독감은 1918년에 발생했다. 이처럼 갈수록 팬데믹 발생 간격이 짦아져 왔고 근래에는 10년에서 4~5년으로 빈도가 높아져가고 있다.

그리하여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우리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후변화, 세계화, 도시화, 생태계 파괴 등을 요인으로 들고 있다. 유엔 기구는 물론 각 국가들마다 팬데믹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인지 우리 정부는 준비된 법적 제도마저 활용하려 들지 않고, 과학자나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무시하고 있다. 기껏 한다는 게 중국의 눈치 보기와 책임전가에 급급하다.

6번의 의사협회의 권고마저 무시하고 보균자들을 받아들인 정부가 애꿎은 종교단체 탓만 하고 있다. 신임 국무총리는 형편이 어려운 점포에 가서 “당분간 좀 쉬면서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 좀 쓰라”고 농담이나 하고 다닌다. 지도자들을 잘 세워야 한다. 차단 방역이 최선이다. 자연 앞에 겸손하자. 무엇보다도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 이것이 이번 팬데믹의 교훈이다.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kkucwka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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