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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소비심리·기업체감경기 모두 '꽁꽁'
한지안 기자 | 승인 2020.02.25 11:35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 속도에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기 이전까지의 수치라 실제 체감 경기는 더욱 얼어붙었을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96.9로 전월대비 7.3포인트 하락하며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RES) 사태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던 2015년 6월(-7.3포인트) 이후 4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 메르스 때보다 코로나의 지역사회 전파 속도가 빨라 향후 소비심리 충격은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낙폭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98.6) 이후 넉 달 만에 다시 기준선(100)밑으로 떨어졌다. 경기 비관론이 우세해졌다는 얘기다. CCSI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한 6개 지수를 표준화한 지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까지 이뤄졌다.

이번 조사의 마지막 날은 2월17일로, 코로나19가 발병했지만 확산 국면으로 접어들기 전 시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기 이전까지의 수치라고 보면 된다”며 “최근 심각해진 부분은 사실상 (이번 조사에) 반영이 좀 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대구·경북에 이어 서울·경기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소비심리 위축세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항목이 줄줄이 하락했다.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CSI는 이달 각 66, 76으로 전월보다 12포인트, 11포인트씩 떨어졌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전망과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지수, 소비지출전망도 각 2~4포인트 내려갔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81로 7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 뒤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인 1.7%로 떨어졌다. 다만 물가인식은 1.8%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규제가 계속되면서 주택가격전망CSI도 두 달 연속 하락하며 전월대비 4포인트 내린 112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109)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가계부채CSI는 99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이어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3월 전망치는 84.4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망치(92.0)에 비해 7.6p나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기업심리도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월 실적치는 78.9를 기록하며 2009년 2월(62.4) 이후 1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전망치는 84.4로 지난해 12월(90.0) 이후 상승세였던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부문별로는 내수(86.5), 수출(89.7), 투자(91.8), 자금(93.1), 재고(102.5), 고용(95.4), 채산성(93.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한경연은 3월 전망치에 대해 “전달 대비 7.6p 하락한 수치는 사스(11.7p)·메르스(12.1)에 비해 절대적으로는 작을 수 있으나 코로나19가 아직 초기 단계고 현재 진행 중이므로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한경연 설문 결과 10개 기업 중 8개 기업(80.1%)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으며 전체 기업 중 14.9%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여행업(44.4.%), 운송업(33.3%), 자동차(22.0%), 석유·화학제품(21.2%), 도·소매(16.3%) 순으로 이어졌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으로는 내수 위축(35.6%), 생산 차질(18.7%), 수출 감소(11.1%)를 꼽았다.

2월 실적치는 78.9로 1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으며 부문별로는 내수(79.6), 수출(85.4), 투자(89.5), 자금(92.0), 재고(102.3), 고용(95.4), 채산성(88.1) 등 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조사가 시작된 일주일 전만 해도 코로나19관련 낙관론이 우세했음에도 경기 전망치가 84.4를 기록했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포함한 2·3차 감염으로 코로나19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조사된 수치보다 더 낮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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