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에 맞는 주한미군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기 한국과 미국이 협의체를 출범한다. 이번 협의체 출범이 사회적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주한미군 성폭력 사건을 줄이는데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외교통상부는 29일 주한미군의 성폭력 예방교육을 위한 한․미간 협의체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외교부, 여성가족부, 지자체 등 정부 관계자와 신혜수 (社)유엔인권정책센터 대표(유엔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위원회 위원), 김정숙 여성아동폭력피해중앙지원단장 등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으며, 미군 측에서는 군수참모부장, 미8군 인사참모 외에도 법무감실, 헌병대, 공보관실, 의무감실 등의 담당관들이 참석했다.

외교통상부들은 이날 회의에서 미군 측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성폭력 예방교육의 현황을 청취한 후, 미 측이 실시 중인 교육에 ‘한국적 특수성’ 가미 등 자문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외교통상부는 “미국 사병들은 기본 20시간, 장교는 100시간의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 전입 후에는 한국에 대한 교육을 따로 받고 있으며, 분기별, 연례적으로 한 차례씩 재교육을 실시 중이다”라며 “다만 한국 문화적 요소 등이 부족한 것으로 보여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성가족부의 주도로 시민단체, 학자 등이 함께 연구하고 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 측 역시 매년 4월을 ‘성폭력 근절의 달’로 정하고 주한미군 성폭력 근절에 노력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향후 미 측 교육교재 보완에 필요한 각종 자료 및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며, 미 측 요청이 있을 경우 우리 측 강사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회의 시 양측 참석자들은 성폭력은 국적을 막론하고 용납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성폭력 예방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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