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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 '비상경영' 선포...임원 38명 일괄 사표 제출
한지안 기자 | 승인 2020.02.19 18:20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임원 38명 전원의 사표를 받았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직급에 따른 임금 반납, 10일간의 무급휴가 등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초부터 난기류를 만난 모양새다. 2019년 4월 ‘2018 감사보고서’ 사태 이후 재정상태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 등 자구안을 마련하다가 11월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 됐지만, “재무상태 정상화를 위해 현대산업개발이 투입해야 하는 금액이 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제기되던 상황에 일본 발 반도체 필수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노(NO)재팬’ 불매운동이 겹쳐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중국 및 동남아 노선을 투입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공급좌석 기준 중국 노선 약 79%·동남아시아 노선 약 25%를 축소,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항공업계 전반이 불황에 시달리는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이 특히 강도 높은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2019년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수요가 크게 위축되어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담화문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임원들은 위기를 반드시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일괄사표를 제출하기로 했다. 또 조직장(팀장급)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회사의 어려운 경영환경에 따른 고통분담’을 위해 직책에 따라 급여 반납에 나선다.

한 사장은 급여의 40%, 임원은 30%, 조직장은 20%를 반납하며 솔선수범에 나선다. 이에 더해 운항, 캐빈, 정비 등 유휴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직원(일반직, 운항승무직, 캐빈승무직, 정비직 등) 대상으로 10일간의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임원들의 사표 수리 여부는 미지수다. 향후 구조조정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더해 비용 절감을 위해 사내·외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지난 14일로 예정됐던 창립 32주년 기념식도 취소한데 더해 창립기념 직원 포상도 중단했다. 향후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3683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폭을 확대했다. 지난해 매출은 5조9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963억원에서 6727억원으로 늘었다. 2018년도에는 매출액 6조2012억원, 영업손실 3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일가와 관련 ‘채용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한 사장의 아들 2명이 아시아나항공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는 ‘전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한 사장의 아들은 정규직 전환됐다’며 ‘채용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사측은 “공정한 입사 절차를 통해 채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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