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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시행하고 있는 1+1 등의 다양한 할인행사와 관련해 실제로는 가격 인하 등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대형마트에서 실시하고 있는 ‘행사상품’, ‘가격행사’, ‘특별행사’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다양한 행사와 관련해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로 오인할 수 있는 만큼 실제 대상 품목들의 가격이 할인됐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대형마트 3사에서 8회에 걸쳐 조사하는 동안 할인 또는 행사가 진행된 제품이라 하더라도 가격변동이 없거나 크지 않아 할인으로 인한 가격인하라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맹에 따르면 2019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조사기간 중(8회 조사) 할인행사 또는 유사한 명칭을 붙인 행사는 평균 10회였다. 또 21개 품목 중 1회 이상 행사대상이 되었던 품목은 이마트 9개, 롯데마트 11개, 홈플러스 15개였다.

사별로 행사가 있었던 품목들의 가격 변동 상황을 보면 6개월 간 이마트는 할인 또는 행사대상 9개 중 2개 품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고 가격변동 차 10% 미만이 2개 품목, 30% 미만이 4개 품목이었으나 오히려 할인이나 행사 대상이 아니었던 품목의 가격 변동 폭이 오히려 크게 나타나기도 했다.

행사 대상이 아니었던 12개 중 7개 품목은 가격변동이 없었으나 4개 품목은 최고가격과 최저가격이 30% 이상 차이가 났다.

롯데마트는 행사했던 21개 품목 중 할인 또는 행사 대상은 11개 품목으로 이 중 2개 품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으나 10개 품목은 최저 3.7%에서 최고 103.4%까지 가격 변동이 나타났다. 반면 행사대상이 아니었던 품목 10개 중 7개 품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고 3개 품목은 20% 이하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홈플러스는 행사 대상 15개 중 4개 품목은 가격변동 없었고 10% 미만이 4개 품목이었다.

조사 결과를 볼 때 가공식품에 한정된 것이긴 하나 할인이나 행사여부가 반드시 가격에 조정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1개 제품 중 대형마트 3사에서 공통적으로 최소 한번 이상 할인 또는 행사 대상이었던 품목은 5개였으며 풀무원 ‘얇은피 꽉 찬 속 만두’를 제외하고 4개 품목은 3사간 최저가(행사가격)에 차이가 거의 없어 평상시에도 같은 가격에 판매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할인행사 전후 제품의 판매가격이 동일하거나 할인행사 등으로 가격이 소폭 변동되기는 하나 일정범위 내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가격변동이 없음에도 할인 또는 할인 유사표현을 표시하는 경우 소비자가 오인할 가능성이 커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맹이 실시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잦은 할인행사나 과장된 할인율 표시 등으로 인해 ‘할인/행사’에 관한 소비자 신뢰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할인 전 가격에 대해 신뢰한다는 의견은 51%였고, 할인율이나 할인 전 가격이 표시되지 않은 할인에 대한 신뢰도는 각각 40% 미만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에 연맹은 소비자 오인 가능성을 고려해 허위·부당한 가격 표시·광고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오인가능성이 높거나 관련 기준이 모호한 1+1 행사와 같은 판매행태에 대한 개념 정립 필요 및 소비자도 제품 선택·구입 시 표시된 가격이나 중량 뿐 아니라 단위가격 등을 고려한 합리적 소비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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