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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항공사들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항공업계는 "최대한 빠른지원이 필요하다"며 "일본과 중국, 동남아 노선 모두 타격을 입어 오래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17일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대응 항공분야 긴급 지원대책을 논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 최대 3000억원 범위 내에서 산업은행을 통해 대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더해 운항중단·감축이 이뤄진 노선은 운수권과 슬롯 미사용분에 대해 회수유예 조치를 시행하고, 전년 동기 대비 여객이 감소한 항공사를 대상으로 3월부터 최대 3개월 간 공항시설사용료를 납부 유예한다.

상반기 중 항공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오는 6월부터 2개월 간 착륙료를 10% 감면하고, 현재 감면 중인 인천공항 조명료 등 각종 사용료의 감면기한 연장도 검토하기로 했다. 과징급 납부 유예, 운수권 배분 등 대책도 마련됐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성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 비수기인 2분기에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상반기 내로 손실을 메꾸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국내 항공사의 한~중 노선(59개 노선) 운항 횟수는 1월 초와 비교해 약 77% 감소했다. “빠른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LCC업계는 최근 객실승무원 무급휴직, 임원 임금 반납 등 강도 높은 긴축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위축된 일본 노선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 신규 취항한 중국, 동남아 노선까지 연달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중국 본토 노선 26개 가운데 12개 노선에 대해서는 비운항을, 12개 노선에 대해서는 감편을 실시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4월부터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간의 무급 휴직 신청을 필수로 받고 있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11월부터 희망자에 한해 최대 6개월의 단기 희망휴직 제도를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1월부터 신청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3월부터 객실 승무원, 운항 승무원 대상으로 최대 한 달의 무급휴가를 실시한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 대상으로 3월 중 최대 한 달까지 희망휴직을 받는다. 에어서울도 국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2주에서 3개월까지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그간 경쟁업체들의 인력조정에도 무급휴직 등 신청을 받지 않고 있던 진에어도 중화권 노선 감편에 더해 희망휴직을 진행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4월15일까지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 희망휴직 기간은 최소 1주일, 최대 12개월 안에서 결정할 수 있으며 3월~5월 중에 휴직을 시작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여행 수요가 줄고, 코로나19로 항공편 운항을 감축하면서 효율적 인력 운용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현재 제주~시안, 제주~상하이, 인천~마카오 노선을 운휴 중이다. 인천~홍콩 노선은 동계기간 운휴 중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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