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전자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섰다. 고객가치 중심의 디자인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18일 LG그룹은 구 회장이 전날 오후 LG전자 서초 R&D 캠퍼스 내 디자인 핵심기지로 꼽히는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출시 예정 제품들의 디자인을 살펴보고 고객가치 기반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앞서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고객가치 실천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현장 행보는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데 있어 첫 단계인 디자인 분야의 경쟁력을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자인은 고객이 우리 제품에 대해 첫 인상을 받고 사고 싶다는 가치를 느끼는 처음 순간이자,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섬세한 배려와 편리함에 감탄하고 고객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도 디자인일 것”이라며 “디자인이야말로 고객 경험과 감동을 완성하는 모든 과정”이라고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방문에는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 LG전자의 선행디자인 및 각 사업부문 디자인 연구소장과 상품기획담당, 젊은 책임급의 사업가 인재들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가슴을 뛰게 하고, 다음 제품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디자인”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디자인 조직과 일하는 방식이 개방적이고 창의성과 다양성이 존중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내부 관점 또는 기존 관행에서 철저히 벗어나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협력과 통섭이 중요할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구 회장은 LG전자의 디자인 부문 리더들에게 “새로운 고객경험을 선사하는 디자인을 차곡차곡 쌓아 고객감동의 품격을 높여주기를 기대한다”며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창호 디자인경영센터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등 핵심가치를 디자인적으로 해석해 제품에 반영하고 ▲고객가치 기반의 디자인이 최종 양산까지 이어지도록 디자인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는 등 LG전자의 디자인 전략 방향을 밝혔다.

한편 구 회장은 올해 출시 예정이거나 검토중인 LG전자의 스마트 도어, 벽밀착 OLED TV 등 혁신 가전제품들과 커넥티드카, 디지털콕핏 등 자동차 부품 영역의 제품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디자인적 요소가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그가 살펴본 ‘스마트 도어’는 스마트홈 인공지능 솔루션을 적용한 출입문 시스템이다. 집 안팎을 사물인터넷(IoT)로 연결해 날씨, 일정 등 생활정보를 알려주고, 가전과 연동해 제품 상태도 점검할 수 있다. 3D 안면인식 등 복합 생체 인증 기술을 강화해 보안에 대한 고객 걱정을 덜고, 배송된 신선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박스와 택배함까지 별도로 설치해 온라인 쇼핑과 식품 배달이 급증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했다.

‘벽밀착 OLED TV’는 벽에 완전히 밀착해 시청 몰입감을 높인 19.9㎜ 두께의 일체형 TV이다. 기존 벽걸이 TV가 뒷면이 평평하지 않거나 설치 시 TV와 벽 사이 공간이 생기는 고객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TV 내부와 후면 디자인 설계를 원점에서 다시 했다.

뒷면 공간이 생기는 원인인 케이블과 설치에 필요한 부품들을 본체에 내장하고, 화면/구동부/스피커 등을 포함한 OLED TV 전체를 벽에 틈새 없이 붙여 화면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벽밀착 OLED TV는 올 상반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디자인경영센터 방문을 계기로 코로나19 이후 분위기를 전환하고, 향후 국내와 해외의 고객 접점 및 미래준비 현장을 순차적으로 찾아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LG전자는 17일 지난해 조직별 경영성과에 따라 최대 기본급의 500% 성과급을 이달 말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2조306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내며 매출에 기여한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최대 500%의 성과급을 지급받는다. H&A사업본부 제품 담당별로 살펴보면 가정용 에어컨 사업부가 500%, 청소기 사업부 450%, 냉장고 350%, 세탁기 300% 등이다. H&A사업본부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1조5155억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1조9962억원)과 영업이익률(9.3%)도 각각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에서는 PC사업부가 350%의 성과급으로 가장 높았다. TV·모니터 사업부는 100%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5905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또 한국영업본부는 최대 350%의 성과급을 받는다. 하지만 휴대폰, 자동차 부품 등 적자를 낸 본부에는 성과급 없이 격려금 100만원이 지급된다.

지난해 LG전자의 휴대폰 부문(MC사업본부)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322억원을 기록하며 1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며, VS(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본부도 같은 기간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침체로 영업손실 637억원을 기록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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