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지속되는 불경기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등이 겹치면서 자영업 시장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문제는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2020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0만명으로, 1년 전보다 56만8000명 증가했다. 5년5개월 만에 최대라는 거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50만7000명 늘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에 따른 효과다. 20대와 50대 증가분은 각각 6만3000명, 6만2000명이었다.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40대의 경우에는 취업자가 오히려 8만4000명 감소했다.

이런 결과는 결국 자영업 시장을 발길을 돌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예비창업자들은 어떤 업종을 희망하고, 기대하는 순수익률은 어느 정도일까.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이 지난 12월에 밝힌 자료다. 창업박람회 등에 참석한 예비창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이다.

먼저 희망 점포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신규(46.5%)와 인수(16.1%)를 더해 62.6%로 가장 많았다. 일반 독립점 창업은 신규(30.7%), 인수(6.7%)로 37.4%였다. 인기창업 희망업종을 묻는 질문에는 예비창업자의 47.3%가 외식업을 선택했다. 서비스업929.1%), 도소매업(23.6%) 보다 높았다.

창업 희망 세부업종을 10순위까지 정리했을 때 7개가 외식업종이었다. 도소매업종 2개, 서비스업종 1개였다. 전체 아이템 중 희망 세부업종을 살펴보면 한식업종이 10.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커피 7.6%, 커피 외 음료 6.7%, 분식 6.7%, 패스트푸드 4.9%, 교육(서비스업) 4.5%, 주점 3.9%, 건강식품(도소매업) 3.7%, 편의점(도소매업) 3.7%, 제과제빵 3.2% 순이었다.

한식 프랜차이즈 중 관심받는 브랜드는 행복가마솥밥이다. 샤브샤브로 유명한 채선당이 론칭한 행복가마솥밥은 1인가구를 겨낭한 가마솥밥전문점이다. 주문부터 계산까지 무인 키오스크를 활용하고 셀프서비스로 운영돼 인건비를 절감시킨게 장점이다.

특징은 3일 내 도정한 쌀에 미네랄 정수 물로 밥을 지어 신선하고 맛있는 밥을 완성했다. 가마솥밥을 먹은 후 둥글레차로 구수한 누룽지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다 채선당의 노하우가 담긴 쌈 야채를 무제한 제공하면서 가성비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떡볶이에 치킨을 더한 걸작떡볶이치킨은 분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브랜드다. 시그니쳐 메뉴인 떡볶이치킨세트에 끊임없는 메뉴 개발로 젊은층 중심으로 입소문중이다. 올해 초에도 달콘치킨, 멘보샤, 새우킹떡볶이 등의 신메뉴를 선보였다.

특히 달콘치킨은 옥수수의 달콤함과 할라피뇨의 매콤한 맛으로 젊은층을 비롯해 중장년층까지 사랑받고 있다. 걸작떡볶이치킨은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 7월에는 태국 F&B전문기업 ‘푸드마스터’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면서 싱가포르, 대만 등 동남아 시장에서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선호업종, 남성은 주점, 여성은 커피

이처럼 외식업종 선택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관련 업종 직장 경험과 사업 경험이 각각 18.5%, 13.6%로 타 업종 대비 높게 나타났다. 외식업종 관련 경험의 이유로 외식업을 희망한다는 얘기다.

성별에 따른 희망 세부업종을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주점업종을 2.21%p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선호 아이템은 한식92.20%p) 일식(1.94%p) 순이었다. 여성은 남성보다 커피업종을 4.52%p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무인커피밴딩머신이 등장하면서 무인카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기존의 저가 커피와 품질이 동일한 벤딩머신을 내놓은 곳은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카페띠아모가 론칭한 스마트띠아모다.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카페라떼, 카푸치노, 카페모카, 그린티라떼, 허브티 등 10여 가지 메뉴에다 최고급 사양 그라인더와 제빙기를 장착하고 자동살균 청소기능을 갖춘 특허 머신이다.

특히 스마트띠아모는 국내 IT대기업과 제휴를 통해 앱으로 출입 및 보안, 냉난방 관리, 전열기구 자동제어가 가능해 하루에 한 번만 들러서 관리하면 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점포형을 비롯해 자투리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는데다 관리가 용이해 여성을 비롯해 투잡창업자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연령대별로 희망 아이템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20대는 매출액 대비 높은 수익률이 16.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업종의 성장 가능성이 15.3%를 차지했다. 반면 60대 이상의 경우에는 창업이 용이한 업종(22.8%), 경험과 기술이 없어도 가능한 업종(20.3%) 이라고 답해 손쉬운 운영과 창업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대비 기대 순수익률은 33.74%

창업 후 기대 매출액 대비 순수익률을 묻는 질문에는 평균 33.74%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중장년층에 비해 2030 젊은층의 예비창업자가 순수익률을 높게 기대한다는 점이다. 남성은 평균 31.64%인데 반해 여성은 38.45%의 순수익률을 기대했다.

연령대별에서는 20대가 41.86%로 가장 높은 순수익률을 기대했고, 30대도 36.99%로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28.89%, 28.57%로 30%대 미만의 순수익률을 기대했다.
콩나물과 돼지고기의 신선한 조합을 내세운 콩불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고객만족도, 수익률이 장점이다.

콩불 관계자는 “투자금의 1년 내 회수의 실속 창업을 제시해 왔다”라며 “원재료비 절감으로 상대적 마진율을 높이고, 전문 주방 인력을 없애 인건비 부담을 줄였다”고 전했다. 콩불은 아삭하고 구수한 맛을 내는 의성 흑마늘 추출물을 먹고 자란 콩나물에 돼지고기의 앞다리살을 얇게 슬라이스 한 메뉴를 제공하면서 10년 넘게 레드오션 외식창업시장에서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점포형태별 기대 순수익률 조사에서는 일반 독립점 신규창업 36.14%로 다른 경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신규창업은 33.44%다. 반면 인수창업은 프랜차이즈나 독립점이나 신규창업보다 낮았다.

창업 후 예상하는 투자회수 기간 조사결과에서는 평균 18.66개월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15.34개월로 남성의 경우(평균 20.10개월)에 비해 예상 투자회수 기간을 짧게 설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에서는 20대가 10.05개월로 다른 연령대 대비 짧게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아짐에 다라 예상 투자회수 기간의 평균도 길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50대(20.29개월)와 60대 이상(20.53개월)은 모두 20개월 이상을 예상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icanbi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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