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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행업계, 코로나 여파에 피해 막심...“정부 지원 필요”
한고은 기자 | 승인 2020.02.11 16:40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지난 10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국토교통부와 항공사 CEO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서 항공사 수장들은 중국행 노선 취소로 인한 막대한 수수료 발생 등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자리에는 대한항공 우기홍 대표이사,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대표이사,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이사, 에어부산 한태근 대표이사,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이사가, 진에어 최정호 대표이사가 참석해 국토부 김현미 장관과 만났다.

경영자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현재 중국뿐만 아니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국내선을 비롯해 동남아 등의 타노선에도 영향이 끼쳐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여행 대체 노선조차 없어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선 외에도 동남아, 중국발 노선 등 여행객 수요가 많았던 곳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도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부터, 대양주, 대만, 홍콩, 마카오까지 피해가 이른다”면서 “퇴로가 없다”고 탄식했다.

현재 중국 노선이 운휴에 들어갔지만 이로 인해 약화되는 수익성을 대체할 길이 없다는 뜻이다. 현재 중국은 물론 인접 국가들에게서 다양하게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중국 여행객들이 세계 곳곳에 포진해 있어 여행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초에는 국적 항공사 8곳의 한·중 노선은 59개였으며 주 546회 운항했지만 중국 우한이 봉쇄되면서 바이러스 확산 기세가 커진 2월 첫째 주에 들어서면서 약 30% 감소했고 둘째 주에는 70% 급감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비상 경영을 실시하면서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 매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2월 19일까지 직원들에게 한 달 기간의 희망휴직을 신청받기로 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날 항공업계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003년 사스 발발 당시와 비교해 국제항공의 여객 규모는 4배나 커졌고 항공사 역시도 당시 2개에서 현재 10개로 늘어난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 항공업계의 피해는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5일부로 한-중 운수권과 슬롯 미사용분에 대한 회수유예를 시행했고 대체 노선 개설을 위한 사업계획 변경과 부정기편 운항 등 행정지원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유예·감면 등 단계별 지원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여행업협회, 문체부에 긴급 지원 요청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내국인 국외여행의 경우 12개 주요 여행사에 입은 피해금액이 약 299억원으로 취소 인원은 6만1850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국내여행의  경우는 약 65억원으로 취소 인원이 1만877명·470팀에 달했다.

여행 업계는 꾸준한 악재에 시달렸다. 지난 2015년 5월부터 시작된 메르스 사태의 여파가 잦아들 무렵 2017년 3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해 여행업계는 연달아 직격타를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한 중견 여행사는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또 다른 여행사의 경우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신청 받고 있으며 무급휴직에 들어간 업체도 있다. 이대로 가다간 ‘줄도산’이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관측이다.

또한 11일 정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 6개 지역의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모두 한국인 여행객들의 수요가 많은 곳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은 고사하고 집밖으로도 나가지 않나 번화가가 한산한 현 사태를 볼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업계를 지원해줘야 하는 상황인 것이 확실하다”면서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고 여행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KATA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상황반을 구성해왔으며 조사된 피해 내용을 토대로  4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전달, 요청 사항을 건의했다.

그 결과 내국세 관련 지원으로 신고·납부 기한을 연장(6개월 이내, 추가 6개월 재연장 가능)하고 취득세, 지방소득세, 주민세 종업원분 등의 징수 및 체납처분을 유예(6개월 이내, 추가 6개월 재연장 가능)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자체장이 정하는 기간까지 세무조사를 유예하고 지자체장이 필요성을 인정할 시에 지방의회 의결을거쳐 지방세를 감면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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