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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상반기 취업시장의 문이 열리는 시기가 됐지만 민간기업들을 중심으로 시험 일정이 연기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취업 시장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부터 3월까지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서류를 접수하고 이후 4월과 5월에는 통상 필기시험과 면접을 치르게 된다. 서류 및 온라인 인적성은 차질이 없게 진행이 가능하지만 많은 인파가 한데 모여야 하는 대면 면접 등은 현재 시험에서 추진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가 평소와 다름없이 경제활동을 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공공기업의 경우 시험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공지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민간 기업에는 여파가 미치고 있다. 

먼저 NH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6급 신입행원 필기시험을 예정돼 있던 9일에서 23일로 미뤘다. 현대차그룹도 신입사원 합동교육을 기한 없이 연기한 상태다. NS홈쇼핑도 서류 합격자 발표를 뒤로 미루고 사이트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채용전형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10대 대기업 가운데 현재까지 상반기 공채 관련해서 채용 일정 등의 계획을 발표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상반기 공채의 경우 3월 초입부터 접수가 시작되어야 하지만 그 전에 채용 관련한 일정 등 여러 가지 공지사항이 발표되게 된다. 

공공기업의 경우 올해 대규모 신규 채용을 예고한 바 있다. 362곳에서 총 2만5600명이 신규로 입사하게 될 예정으로 이는 지난해에 비해 600명이 늘어난 것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지난달 치러진 ‘2020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에는 총 74개 기관에서 1만140명의 대졸 정규직 신입사원이 선발된다. 2월에는 13개 기관에서 2,119명을 모집하고 3월에는 19개 기관에서 5,387명을 모집한다. 

또한 3월에는 공공기관 신규모집이 가장 만발하는 시기다.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1500명을 채용하기로 했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015명을 뽑기로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473명이고 한국수자원공사는 411명, 국민연금공단은 404명 등을 모집하게 된다. 

어학자격능력 시험 역시 일정변경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토익과 HSK는 희망자에 한 회 시험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시험 응시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A씨는 “시험 준비는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 여파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혹시라도 변경이 생길 지도 몰라서 긴장 중”일며 “공공기관 취업 일정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걱정”이라며 불안한 마음을 전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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