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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화재 5곳 중 4곳, 발화지점 배터리로 추정" 조사단 발표에 삼성·LG "화재와 배터리 관계없어"
한지안 기자 | 승인 2020.02.10 09:43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ESS 화재 사고 조사단이 지난해 발생한 화재의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했다. 삼성SDI·LG화학은 배터리와 화재 간의 관계가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김재철 ESS 화재 사고 조사단장(숭실대학교 전기공학부 교수)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8월 이후 ESS에서 불이 난 ▲충남 예산 ▲경북 군위 ▲경남 김해 ▲강원 평창 ▲경남 하동 등 전국 사업장 5곳의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경남 하동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배터리에서 불이 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해·평창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충남 예산·경북 군위에는 LG화학 배터리가 사용됐다. 배터리가 아닌 다른 이유로 불이 난 경남 하동에도 LG화학 배터리가 사용됐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조사단은 사고 현장의 배터리 잔해물, 배터리 및 시스템 운영 기록, 발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조사했다. 또 전소된 사고 현장의 배터리 대신 비슷한 시기에 인근에 설치된 같은 모델의 배터리를 회수해 충·방전을 거듭하며 실험했다.

조사단은 경남 김해·강원 평창 사고에 대해 “실험 결과 비슷하거나 같은 사업장의 배터리에서 발화 지점과 유사하게 전압 편차가 크게 나타났고 시스템 운영 기록에 저전압, 이상 고온, 랙 전압 불균형 현상 등이 기록됐다”며 “인근 사업장 배터리에서 양극판 접힘 현상이 나타났고, 구리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충남 예산과 경북 군위와 관련해서는 “현장 배터리에서 내부 발화 시 나타나는 용융 흔적이 발견됐다”며 “인근 사업장 배터리에서 일부 파편이 양극판에 점착돼 있었고, 배터리 분리막에 리튬 석출물이 형성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조사단이 조사해 발표한 배터리는 사고 현장이 아닌 다른 곳의 배터리”라며 “동일한 배터리가 적용된 비슷한 사업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큰 전압 편차는 배터리의 화재 발생 조건이 아니다”라며 “양극판 접힘 현상은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현상으로 용량 저하를 일으킬 수는 있으나 화재를 일으키는 요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구리 성분 검출에 대해서도 “음극 기재의 성분일 뿐 이물질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LG화학도 “배터리 외에 다른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그 불이 배터리로 전이돼 용융 흔적이 생길 수 있다”며 “일부 파편이 양극판에 점착돼 저전압을 유발할 수는 있으나 LG화학의 SRS 분리막을 관통해 발화로 이어질 위험성은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어 “리튬 석출물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물질이며 자체 시험에서도 이 물질이 배터리 발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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