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스타트업얼라이언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스타트업 혁신을 위한 트렌드 컨퍼런스’가 열렸다. 한국경영학회와 한국소비자학회,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등이 ‘파괴적 커머스 시대, 우리의 대응과 미래 경쟁력’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날 행사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는 앞으로 검색 서비스가 있는 네이버가 이커머스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상재 판매 역량은 ‘검색’ 기술

김 대표는 크게 ▲가전 및 생필품 등 일상재 ▲식료품 ▲패션·뷰티·리빙 세 항목으로 분류하고 그에 맞는 트렌드를 제시했다. 먼저 일상재의 경우에는 가격이나 스펙 등을 따져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이러한 검색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점유율 역시 가장 큰 네이버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그 제품명 등을 검색하는 곳이 바로 네이버이기 때문. 지마켓, 11번가, 쿠팡 등 대형 온라인몰이 있지만 소비자들은 해당 몰에 직접 들어가서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검색하기보다는 가격비교 등이 용이한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고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까지 마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가장 저렴한 가격부터 색상, 판매처 등 다양한 분류를 통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해당 제품의 스펙에 맞춰 검색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페이를 통한 간단한 결제 방식과 모바일쇼핑 비중이 매우 큰 우리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는 모바일최적화 등 가장 많은 부분을 충족하고 있는 것이 바로 네이버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이는 미국의 이커머스 시장을 아마존이 이끄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최대 포털 사이트는 구글이지만 미국인들이 일상재를 소비할 때 검색하기 위해 이용하고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하는 사이트가 바로 아마존이기 때문이다. 아마존 역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최저가는 물론 글로벌 소비자들에 맞게 소비자의 현 위치를 기반으로 서비스 제공 등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다. 

현재 온라인몰의 경우 네이버처럼 다각도로 만족을 주는 형태를 갖춘 곳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이커머스를 네이버가 주도하면서 지마켓 등 여타 사업자들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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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유통·신뢰가 관건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과 마켓컬리 새벽배송 등 식료품을 신선하고 빠르게 배송하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로 인해서 대형마트 등은 실적 하향세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1506억5085만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67.4%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18조1679억5589만원으로 10.7% 하락했고 순이익도 2238억3401만원으로 53%나 줄었다.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로 대형마트 이용률이 줄어든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신선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상품평을 살펴보면 신선도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또한 음식물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브랜드에서 판매했는지를 따지는 경향 역시 있다.

김 대표는 바로 그런 의미에서 대형마트가 식료품 시장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봤다. 브랜드의 가치와 유통 시스템, 신선배송 등을 고루 갖추는 데에 온라인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마존 역시 일상재가 아닌 식료품은 판매율이 낮기 때문에 식료품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가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쿠팡과 마켓컬리에서 판매하는 새벽배송 신선제품인 훈제연어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어 이런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신뢰도를 향상시켜 식료품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온라인에서 식료품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식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필수적으로 제공할 것 △강력한 소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가격과 품질 등에서 차별적인 상품을 제공할 것 △단품 위주가 아닌 ‘바스켓 플레이’를 구성할 것 △편리한 온라인 장보기를 제공해 운영 효율성을 증대할 것 △콜드체인 및 원하는 시간대 제공을 통해 신선함을 확보할 것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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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리빙, 밀레니얼 세대가 이끌어

패션·뷰티 시장에서는 디테일한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봤다. 즉, 스타일과 개인화 등이다. 명품을 신뢰하고 구매욕이 높은 베이비부머 세대와 달리 1983~2003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 

‘샤넬’이라는 브랜드에 자신의 정체성을 이관하는 식의 기성세대와 달리 브랜드가 아닌 스타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밀레니얼 세대 때문에 무신사 등이 성장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가 2030년까지 글로벌 소비 시장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이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화된 시스템을 가까이서 접한 세대이기 때문에 사고방식부터 소비패턴까지 전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체성과 그것을 표현하는 스타일, 콘텐츠, 개인화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온라인 패션업자들 역시도 큐레이션을 접목해 개인적 성향이 강하고 제품 하나하나에 집중적으로 따지며 구매하는 고관여 소비자들의 수요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발제자로 참석한 서울대 유병준 교수는 ‘데이터로 확인한 국내 커머스 생태계’ 발표를 통해서 오프라인 시장은 이미 온라인화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상권 중심의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온라인은 소재지와 관련이 없다는 것.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소상공인이라고 하더라도 온라인도 이용한다면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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