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통계청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2019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34조를 돌파해 최대 기록을 냈다. 배달 어플 등을 통한 음식서비스 이용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34조58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3% 올랐다.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수치다.

여기에 모바일 쇼핑거래액은 전년대비 25.5% 증가한 86조7005억원을 기록,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가운데 64.4%를 차지하며 역시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배달 주문 등 음식 서비스는 전년보다 84.6%가 증가했고 그중 모바일 거래액도 90.5% 급증했다. 당일·새벽 배송 서비스를 통한 식음료품 온라인거래액도 26.1%가 늘었고 모바일 거래액도 32.5% 증가했다. E쿠폰서비스 온라인 거래액도 57.6%가 늘었다.

가전·전자·통신기기은 14조4449억원, 의복은 14조8705억원, 화장품은 12조2986억원, 음·식료품은 13조2859억원, 여행 및 교통서비스는 16조9811억원 등을 기록했다.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5조96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65.4% 증가하며 처음으로 5조원대를 넘어섰다.  여기에는 중국이 5조1619억원으로 전년보다 78.9% 급증하며 1순위를 차지했고 아세안(22.0%), 일본(15.1%) 등은 증가했으나 대양주(-25.1%) 등은 줄어들었다.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을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화장품이 5조34억원으로 8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 및 '따이공'이라고 불리는 보따리상 등이 면세점을 통해 화장품 구입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명 '직구'로 불리는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3조6355억원으로 전년보다 22.3% 늘었다. 유럽연합(EU·38.5%), 미국(13.2%), 중국(30.4%) 등 모두 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본 일본의 경우 48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1.2% 줄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늘어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위축될 수 있는 소비시장이 받을 충격이 다소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상태가 발생한 2015년 6월에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인터넷쇼핑과 홈쇼핑 등 무점포 소매 판매액이 전월보다 3조97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7.9%나 늘어난 것이었다. 아울러 백화점 판매와 대형마트가 각각 1조9157억원, 2조4615억원으로 줄었다. 이 역시 전월보다 28.1%, 15.2%가 줄어든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한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시점이 지난 1월 20일 경이었기 때문에 아직 1월 이후의 온라인 쇼핑 통계 총합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주요 유통 업체별로 보면 온라인 매출이 대체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쿠팡은 지난 2일 ‘로켓프레시’ 배송 지연을 공지했다. 로켓프레시는 채소, 정육 등 신선한 식료품 등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음식을 조리해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배송 폭주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의 경우 지난 1월 28일 이후 주문량이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연휴가 끝나면 감소하지만 바이러스 여파때문에 이례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연휴 기간에도 전년보다 주문량이 6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쇼크로 경제침체가 예상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쇼핑이 급증하면서 다소 그 충격을 완화해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유통 자체가 정체될 수가 있어서 온라인쇼핑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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