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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3차 DLF 제재심의원회에서 결국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았다. 이에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의 거취가 불분명해져 금융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30일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불러온 파생결합펀드, 즉 DFL를 판매한 임원 및 은행 제재를 위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를 오후 2시에 열고 저녁 9시 경에 마무리지었다.

금감원은 이날 은행 임원진과 관련해서는 5단계 징계 단위 가운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내렸다. 문책경고를 받게 되면 3년에서 5년 동안 금융 업계에서 일할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손태승 회장의 경우 연임이 어렵게 되고 함영주 부회장은 차기 회장 자리에 도전하지 못한다.

손 회장은 3월에 임기가 끝나지만 지난해 말 이사회를 통해 연임이 확정된 상태였으나 불가능해졌다. 함 부회장 역시 올해 말에 임기가 끝나면 내년 3월 회장직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그럴 수 없게 됐다.

기관 제재와 달리 임원에 대한 제재는 금감원장의 결재만으로도 징계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은행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이대로 제재안이 확정될 수 있다.

은행 자체에 대해서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업무 일부정지 6개월 처분과 함께 과태료 부과 징계가 내려졌다. 이는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및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확정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배상 비율이 70%로 올라가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감소됐고, 불완전판매를 은행장이 권유하지 않았는데 경영진에 중징계를 내리는 것은 무리하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민간위원들은 결국 금감원의 제재안에 손을 들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3월 주주총회 이전에 최종 징계결과가 통보되지 않을 경우에 손 회장은 연임이 가능하다. 최종 결과가 통보되기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수 있어 주총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주총 결과에 따라 손 회장의 연임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제재심이 끝난 직후 손 회장과 함 부회장 모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빠르게 금감원을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금감원은 DLF 사태부터 최근 불거진 라임운용자산 문제와 관련해 금융소비자 불만이 폭주하고 금융계 전반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해 금융소비자 권익을 최우선으로 강조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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